[앵커]
대통령실이 이재명 대통령 업무보고 발언이 논란이 되자, 해명을 내놨습니다. 뉴스더, 오늘은 정치부 한송원 기자와 더 짚어보겠습니다. 한 기자, 그런데 대통령실 해명이 오히려 논란에 불을 붙인 모습이에요?
[기자]
대통령의 '환단고기' 발언 취지를 묻는 질문이 이어지자, 대통령실 관계자는 "분명한 역사관 아래서 역할을 해달라"는 취지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공식 질의응답에서 나온 발언이었는데요. 추가로 "동북아역사재단이 보수 성향인 뉴라이트 계열이 장악했다는 시각이 있어 그런 것이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제 입으로 말하기 그렇다"면서도 "어느 정도 그런 해석도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사실상 전 정부에서 임명된 박지향 이사장을 겨냥했다는 설명인데, 야당에선 "역사적 사실과 음모론적 세계관을 구분 못하는 저열한 역사관 갈라치기"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앵커]
음모론적 세계관은 무슨 말인가요?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역사적 사실과 위서는 명백히 다르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친일 역사, 위안부 강제 동원, 독도 영유권 문제 등은 이미 증거가 있는 역사적 사실인데, 학계에서 위서로 판정난 환단고기를 같은 선상에 두면서 세계관을 물어봤다면 그 자체가 역사 왜곡이라는 취지입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도 "과학적 세계관이냐 음모론적 세계관이냐의 문제"라며 환단고기를 믿지 않는다고 '친일 식민사관' 이라고 해선 안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대통령의 업무보고 발언 자체가 논란이 되는 상황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기본적으론 각 부처 업무보고를 생중계로 내보내면서 발생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대통령실은 정부의 국정운영 철학을 국민들에게 전달하기 좋은 방법이라는 입장이지만, 논란이 커지면서 개선점에 대한 고민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건데요. 야당에선 생중계 자체보다도 각 부처의 세세한 업무까지 대통령이 직접 개입하려는 방식이 논란을 자초한다는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앵커]
통일교 관련 의혹도 좀 짚어보죠. 당사자들 모두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하면서도, 대응 방식은 꽤 다른 것 같아요?
[기자]
네, 통일교 차원에서 직접 관리했다는 정치인 수만 최소 16명쯤 되는 걸로 알려졌는데요. 이 가운데 현 정부 장관급 인사는 모두 3명 언급됐습니다. 전재수 장관은 의혹이 불거진 지 엿새 만에 사퇴를 했죠. 해수부가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현안이 많아 "정부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는 이유라고 했는데, 여권 내부에선 빠른 결정에 당혹스러운 분위기도 감지됐습니다.
[앵커]
그런데 세 명 중 한 명만 사퇴하다보니, 여러 해석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거 같아요?
[기자]
전재수 장관은 귀국하자마자 사의를 밝힌 뒤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직접 입장문을 상세히 내고, 출근길에 질문도 받았습니다.
전재수 /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 (지난 11일)
(근데 윤영호 본부장이 꽤나 구체적으로 진술하고 있는데)"..."
(이재명 대통령이 지시했나요, 사퇴하라고?)"..."
정동영 / 통일부 장관 (지난 11일)
(혹시 한학자 총재를 만나자거나 통일교 민원 얘기가 있었나요?"만난 일도 없고 면식도 없습니다."
이종석 국정원장도 "2022년 통일교 관계자를 한 차례 만난 적은 있지만, 이후 교류는 없었다"는 입장을 낸 바 있습니다. 여권에선 전 전 장관과 두 사람의 혐의 성격이 다르다고 보고 있는데요. 전 전 장관은 현금 4000만원과 명품 시계 2개 등 구체적인 정황이 언급된 반면, 두 사람은 통일교 측과 접촉 이외엔 따로 금품수수 의혹은 제기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차이 때문에 조기 사의 표명으로 혐의를 인정한 셈이 됐다는 역설적 해석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앵커]
야당에서는 별도의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고 나서는데 가능성이 있을까요?
[기자]
현재 여권에선 통일교 관련 특검 도입은 필요하지 않다는 단호한 분위기입니다. "판을 키우려는 정치공세"라면서, 오히려 3대 특검의 2차 종합특검에만 집중하는 모습인데요. 특검법 처리를 위해선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의 과반 찬성이 필요한만큼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만으론 특검 관철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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