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법 협조 못 해" 주호영에 폭발한 우원식…與 겨냥 "반복적 수정 나쁜 전례"
등록: 2025.12.24 오후 21:10
수정: 2025.12.24 오후 21:16
[앵커]
이번 필리버스터 정국에서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본회의 사회를 거부했습니다. 야당 의원 필리버스터에 마이크를 끈 우원식 국회의장의 일방적 진행과 민주당의 악법 처리에 협조할 수 없다는 이유였는데, 2박 3일 동안 사회를 보면서 피로가 쌓인 우 의장은 여야 모두를 향해 필리버스터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소수 야당의 마지막 저항수단이 필리버스터인데, 이것마저 앞으로 어찌될지 모를 일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변정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에 대한 무제한토론이 진행 중이던 어젯밤 10시쯤, 여야 의원석이 소란스러워집니다.
"주호영 부의장 어디 있어요!"
"주호영 부의장을 왜 찾아"
민주당 소속 이학영 부의장과 교대로 사회를 보던 우원식 국회의장은 '체력 고갈'을 호소하며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부의장에게 교대를 요구했습니다.
우원식 / 국회의장
"마음에 들면 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책임을 저버리는 태도는 국회의 운영을 가로막는 반의회주의일 뿐입니다."
하지만 주 부의장은 "악법을 만드는 데 협조할 수 없다"며 재차 거부했습니다.
지난 9일 우 의장이 나경원 의원의 마이크를 껐을 당시를 거론하며 "사회자가 심사하듯 발언을 제한하는 방식에 강력히 반대한다"고도 했습니다.
우 의장은 오늘 2박 3일 필리버스터를 마치며 "이런 식의 필리버스터는 국민 보기 부끄럽다"며 여야에 개선 방안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당을 향해선 본회의 직전 수정안을 반복해서 올린데 대해 쓴소리도 했습니다.
우원식 / 국회의장
"법사위 의결을 거쳐 본회의에 부의된 법률안이 불안정성 논란으로 본회의에서 수정되는 것은 몹시 나쁜 전례입니다."
민주당은 내년 초 의원 60명 이상이 자리에 있지 않으면 필리버스터를 끝낼 수 있도록 한 '필리버스터 제한법'을 처리할 방침인데, 국회에 제출된 주 부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도 처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TV조선 변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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