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자체 조사에 국정원 관여"…쿠팡, 타임라인 공개하며 '정면 반발'
등록: 2025.12.26 오후 21:02
수정: 2025.12.26 오후 21:08
[앵커]
대규모 정보유출 사태를 놓고 쿠팡과 정부가 정면충돌했습니다. 어제 쿠팡이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정부가 일방적 주장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는데, 곧바로 오늘 쿠팡이 정부와 협력해서 진행했던 조사라고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쿠팡측은 그동안 정부와 어떻게 협력했는지, 그리고 증거자료는 어떻게 찾아냈는지 동영상까지 공개했는데, 쿠팡이 언급한 정부는 TV조선 취재 결과, 국정원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번 사태가 어디로 흘러갈지 답답한 마음도 드는데, 오늘 뉴스9, 박상현 기자의 보도로 시작합니다.
[리포트]
잠수부가 강물 속에 잠겨있는 물건을 꺼냅니다.
쿠팡 로고가 찍힌 가방 안에선 노트북과 충전기가 발견됩니다.
쿠팡 개인 정보 유출 사태의 용의자로 지목된 중국인 전 직원이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물건입니다.
쿠팡 측이 공개한 이 영상에는 '정부 민관합동조사단 보고자료'란 자막이 붙어 있습니다.
쿠팡 측은 "자체조사가 아닌 정부와 협력해 진행한 조사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쿠팡과 협력한 정부 기관은 국정원으로 파악됐습니다.
쿠팡 사정을 잘 아는 재계 관계자는, '쿠팡이 중국에 있는 유출자를 대면하고 관련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국정원과 협의했고, 강에서 건진 노트북을 국내로 들여오는 과정에서도 국정원의 협조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쿠팡은 날짜별로 정부와 협력한 과정도 조목조목 밝혔습니다.
지난 9일 정부가 유출자에 대한 접촉을 제안해 14일 유출자를 대면한 후 정부에 보고했고, 18일 정부 지시에 따라 해당 노트북을 직접 회수했다는 겁니다.
이 모든 과정은 수사과정 기밀을 유지해 달라는 정부의 지시에 따라 공개하지 못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해롤드 로저스 / 쿠팡 임시 대표 (지난 17일 청문회)
"해당 부분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습니다. 경찰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이라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을 지양해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쿠팡은 갑자기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한 경위가 무엇인지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습니다.
TV조선 박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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