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법 위반 논란을 부를 수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베네수엘라를 공격해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노림수는 뭔지, 뉴스 더에서 김자민 기자와 더 짚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주권국가의 정권을 축출하는 이런 군사 작전을 감행한 배경이 뭘까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법을 신경 안쓰는 걸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기자회견에서도 국제법에 대한 언급은 일체 없었는데 과거 대통령들의 사례는 공격의 명분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1989년 아버지 부시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대규모 병력을 동원해 파나마를 침공한 적이 있고 실질적 통치자인 노리에가를 체포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파키스탄 영토주권을 침범해 9.11 테러 주범인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했습니다. 과거 정부에서도 국제법을 위반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국내외 비판을 방어할 수 있다고 확신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결국엔 중국 견제의 일환이란 분석이 있습니다. 왜 그런겁니까?
[기자]
오늘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 대통령
"축출된 독재자 마두로 체제하에서 베네수엘라는 우리 지역에서 적대적 외세들을 점점 더 많이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서반구에서 미국의 패권은 다시는 의심받지 않을 것입니다."
직접적으로 중국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마두로 정권이 끌어들였다는 '적대적 외세'는 중국을 지칭한 것이란 분석입니다. 베네수엘라의 최대 원유 수출국이 중국입니다. 중국은 베네수엘라에 대출을 해준 뒤 원유로 갚게 하는 방식을 통해 저렴한 원유를 확보해 왔습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장악해 원유 수출에 개입할 경우, 중국의 에너지 확보와 영향력은 직접 타격을 받습니다. 반면에 미국의 이번 공격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수 있는 명분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표면적인 공격 이유는 마약 근절인데 베네수엘라의 석유에도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기자]
손해보는 거래는 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사업가 기질이 다시 한 번 나온겁니다. 미국 기업들이 베네수엘라의 망가진 석유 기반 시설을 복구하면 베네수엘라 국민들도 경제적인 혜택을 받을 것이란 논리를 펼치고 있습니다. 제일 중요한 건 수익 일부를 미국이 가져가겠다는 겁니다. 미국은 2000년대 베네수엘라가 석유 산업을 국유화하면서 몰수당한 미국 석유 기업 자산을 회수하는 것이란 명분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군사작전이 북한에 주는 메시지가 있을까요?
[기자]
김정은 위원장도 마두로 대통령이 축출되는 과정을 봤기 때문에 변칙적인 트럼프 대통령과 보험성 미북 정상회담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긴 합니다. 다만 북한이 베네수엘라와 뚜렷한 구별점은 핵무기가 있다는 겁니다. 그동안 핵무기가 없는 반미국가 정상들이 미군에 비참하게 당하는 모습을 지켜본 북한 입장에선 핵을 포기하지 못할 이유가 더 분명해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게다가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기 때문에 베네수엘라와 상황이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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