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치 현안에 한발 더 들어가 궁금증을 풀어드리는 '정치더' 시간입니다. 조선일보 배성규 정치에디터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다룰 주제는 뭔가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예 '김병기·이혜훈 믿는 구석' 입니다
[앵커]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각종 의혹에도 계속 버티는데 뭔가 믿는 구석이 있어 보입니다. 민주당도 탈당 권유만 하면서 눈치를 보는 듯 한데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예, 아무도 선뜻 나서지 못하며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 분위깁니다. 김병기 스스로 자진 탈당해 줬으면 좋겠다고 하면서도 정작 제명은 못하고 있습니다. 정청래 대표도 윤리심판원 판단에 맡기겠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김 의원이 버티는 믿는 구석은 무엇일까요. 첫번째는 휴대폰입니다. "여당 의원들은 '김병기의 블랙폰'을 겁낸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김 의원은 항상 휴대폰 2개를 들고 다니는데 하나는 통화용, 하나는 녹음용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회의나 면담, 통화 내용을 휴대폰으로 대부분 녹음한다는 얘기입니다. 휴대폰 비밀번호가 무려 19자리라는데, 민감한 내용이 담겨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김 의원을 무리하게 출당시키려다가 공천 헌금과 같은 민감한 녹취가 공개되면 당 전체가 타격을 받게 됩니다. 믿는 구석 두번째는 경찰의 부실 수사입니다. 김병기 부인 법카 유용 문제는 무혐의 처분됐고 김경 시의원은 해외로 출국하는 등 봐주기 부실 수사 논란이 큽니다. 김 의원으로선 버틸만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혹시 청와대의 구명 조치를 기대하는 걸까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김 의원은 '대통령의 호위무사' '비밀 병기'라고 불렸죠. 그래서 청와대가 선처해 주길 바라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옵니다. 김현지 제1부속실장에게 김 의원 비리를 폭로하는 탄원서가 갔는데 유야무야 됐다는 의혹도 청와대로선 부담스런 부분입니다. 그래선지 김병기 처리에 대해 청와대는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은 초기부터 '원칙대로 조사해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고 하는데요. 김 의원은 청와대를 바라보며 윤리심판원 결정까지 버티려는 분위깁니다.
[앵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연일 새로운 의혹이 터져나오는데, 사퇴 움직임은 없죠.
[배성규 정치에디터]
예, 통일교 후원금에 꼼수 주택 청약, 장남의 논문 아빠 찬스 의혹 등이 줄줄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야당은 물론이고 민주당과 범여권에서도 "더 이상 안 된다, 사퇴하는 게 맞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하지만 이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거나 청와대가 지명 철회할 조짐은 아직 없습니다. 보수 인사를 장관에 임명하겠다는 이 대통령 의지가 그만큼 강하기 때문입니다. 이 대통령은 이혜훈 카드를 통해 국민 통합 메시지를 발신하려 합니다. 또 통합형 인사를 통해 보수 진영을 흔들겠다는 생각도 엿보입니다. 그런데 이혜훈 카드를 일찌감치 접어버리면 '통합 메시지'도 '보수 흔들기'로 무산됩니다. 그래서 계속 끌고가는 겁니다.
[앵커]
지지율과 국정 운영에 부담 되지 않을까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여권에서도 여론 악화를 우려합니다. 그런데 청와대 판단은 조금 다른 듯합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은 방중 외교 등으로 오히려 반등했습니다. 이혜훈 악재가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판단입니다. 인사 실망감도 있지만 통합 행보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는 겁니다. 청와대는 거꾸로 이혜훈 의혹이 국민의힘 때 있었던 일들인데 야당은 그동안 뭘 했느냐, 국민 통합하라더니 왜 반대만 하느냐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두 사람 모두 끝까지 버틸까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김 의원은 12일 윤리심판원 결정을 보고 거취를 정할 겁니다. 징계를 받으면 당 잔류는 힘들겠지만, 제명까지 가진 않을 듯합니다. 일종의 타협이 이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혜훈 카드는 19일 청문회까지 끌고 가겠다는 게 청와대 방침입니다. 하지만 남은 열흘 간 어떤 의혹이 더 나오느냐가 관건입니다. 청와대는 시간을 끌면서 이혜훈 출구 전략과 대타를 고민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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