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장 기자들이 정치권 뒷얘기를 전해드리는 뉴스 더 시간입니다. 정치부 황정민 기자와 청와대의 이혜훈 후보자 지명 철회 관련 얘기 좀 더 나눠 보겠습니다. 황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결국 이 후보자를 낙마 시켰는데, 결정적인 이유는 뭐라고 봐야 하나요?
[기자]
이 대통령은 청문회 기회는 줘야 한다고 강조해 왔었는데, 청문회에서도 결국 핵심 의혹들이 소명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걸로 보입니다. 로또 아파트 청약 논란부터 자녀 입시 비리, 병역 특혜 의혹 그리고 보좌진 갑질 문제까지 이른바 '4대 역린'으로 불리는 쟁점이 모두 불거졌죠. 자정을 넘겨 진행됐던 청문회 이후에도 상당수 민주당 의원들조차 '해명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잘 안 된다'는 부정적 평가를 내놨던 게 사실입니다. 이 대통령이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는 건 보수 통합 명분에도 맞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고요. 이런 상황에서 결국 인사권자로서 지명 철회가 불가피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그런데 대부분 언론들이 주말 동안에는 여론을 좀 지켜볼 거로 예상했는데 이렇게 빠르게 철회를 하게 된 한 배경이 뭡니까?
[기자]
오늘 오전까지도 민주당 일각에선 이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 중도층 민심 이탈과 여권의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죠. 특히 조국 사태를 연상시키는 각종 특혜 의혹이 두고두고 여권에 악재가 될 수 있단 전망도 적지 않았는데요. 무엇보다 국민 정서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로또아파트 청약 논란은 여당에서도 심각하게 보는 지점이었습니다. 서초구 아파트 청약 과정에서 가점을 높이기 위해 결혼한 장남을 미혼으로 위장한 거 아니냐는 의혹은 젊은 층이 민감해 하는 공정하고도 연결되는 사안입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악재가 될 수 있는 이슈를 더는 끌고 갈 수 없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앵커]
기획예산처는 당분간 수장 공백 상황이 불가피하겠어요?
[기자]
맞습니다. 인사 실패 여파는 고스란히 부처가 안게 됐다는 지적입니다. 차관 직무대행 체제로 불가피하게 내년도 예산 편성 작업을 시작한 상탠데, 서둘러 후임을 발표하더라도 인사청문회를 다시 거쳐야 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재정 정책 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커질 수 있습니다.
[앵커]
다른 정치권 현안도 짚어보죠. 민주당 장경태 의원 성추행 의혹 사건이 한동안 진전이 없었는데, 최근 다시 이슈가 되는 모습이에요?
[기자]
일단 피해자 측이 장 의원을 상대로 2차 가해 혐의 고소장을 추가로 제출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당초 장 의원의 피해자 신원 노출 혐의에 대해선 제3자의 고발만 있었는데, 지난 주 피해자 측이 별도 고소장을 낸 겁니다. 이에 따라 경찰이 장 의원을 조만간 추가 조사에 나설 가능성도 있는데요. 당 안팎에선 다음달 설 연휴를 전후해 장 의원 송치 여부 등이 결론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사건 당시 상황에 대한 추가 대화 내용도 나왔다고요?
[기자]
네, 술자리 동석자들의 단체 대화방 내용이 이틀 전 보도됐습니다. 2024년 10월 사건 발생 이틀 뒤 피해자가 없는 대화방에서 한 여성 비서관이 성추행 정황을 얘기하자 장 의원을 술자리에 부른 남성 비서관이 반박하던 중 "자리가 좁아서 본의 아니게 그랬든, 편하다고 그랬든 손 조심해야 하는데.."라고 하는 대목이 담겼습니다. 장 의원은 여전히 성추행 사실이 전혀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당시 술자리 동석자들 사이에선 장 의원에 행위에 대해 뭔가 께름칙해 하는 분위기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지난주 민주당 윤리심판원이 직권조사를 결정한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런 내용들까지 포함해 들여다 볼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오는 29일 윤리위에서 첫 논의가 시작될 예정이지만, 첫 회의에서 바로 징계 여부가 결론나긴 어려울 걸로 보입니다.
[앵커]
황정민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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