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전체

[뉴스 더] '사면초가' 정청래

  • 등록: 2026.02.08 오후 19:09

  • 수정: 2026.02.08 오후 20:28

[앵커]
합당 문제와 특검 후보 추천 문제를 두고 당청 간에, 그리고 여당 내에서도 또 균열이 생겼습니다. 정치부 황정민 기자와 뉴스더에서 여권 내부 갈등 상황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황 기자, 앞서 전해드렸지만, 민주당 내에선 하루 종일 정청래 지도부를 향한 비판이 쏟아졌어요. 당에서 추천한 전준철 변호사가 누구길래 이렇게 반발이 심한 겁니까?

[기자]
2023년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의 핵심 인물이죠, 김성태 전 회장의 변호를 맡았단 점에서 친명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강하게 질타했다는 것도 이 때문이죠. 김 전 회장이 특수부 검사 출신 변호사들을 대거 선임하면서 '초호화 변호인단'이라는 평가가 나왔었는데 그 중 한 명이 전 변호사였습니다. 이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로 일관했던 김 전 회장 변호를 8개월 간 맡았던 사람을,, 어떻게 야당도 아닌 민주당이 추천할 수 있냐는 겁니다. 하지만, 전 변호사는 "잠깐 변론했던 거"라면서 "쌍방울 측의 개인적 횡령, 배임에 대한 변론이었고 대북송금과는 전혀 무관했다"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앵커]
이성윤 최고위원은 전 변호사가 윤석열 정권에서 탄압 받은 검사라고 감쌌는데, 이건 맞는 말입니까?

[기자]
이 최고위원은 전 변호사가 자신과 함께 탄압을 받았고 수사 능력까지 탁월해서 천거했다고 설명했죠. 검사 출신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도 같은 평가를 했었는데 들어보시죠.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 (지난 3일)
"수사를 잘하는 거죠. 잘하고, 그다음에 마음만 먹으면 수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어준 씨
"이분이 수사를 잘한다는 평가는 받아왔고, 그리고 소위 윤 라인은 아니고."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
"맞습니다"

하지만 친명계에서는 전 변호사가 검사 옷을 벗은 게 2021년 5월경, 그러니까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난 이후였고,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대형로펌 변호사로 활동했는데 어떻게 탄압을 받았다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정청래 대표는 전 변호사의 이력이 이렇게 논란이 될꺼라는 걸 몰랐던 건가요?

[기자]
우선 통상적인 공직후보자 추천 과정을 보시면요. 원내 지도부에서 다양하게 추천을 받아 최고위에 보고를 하고 논의를 거쳐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 대표가 최고위에서 추천 지시를 한 뒤에 이 최고위원이 2명을 추천했고, 이후 전 변호사로 좁혀지는 과정에서 내부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전 변호사의 상세 이력을 당 지도부도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다는 건데요. 친명계에선 "정 대표가 몰랐을리 없다"며 정말 몰랐다면 그거 자체로 대표의 무능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앵커]
안그래도 합당 문제 때문에 당이 시끄러웠는데 정 대표 입장이 더 곤란해졌겠습니다?

[기자]
네, 정 대표가 수석대변인 입을 빌려 빠르게 사죄의 뜻을 밝혔지만 친명계 반발은 사그라들 분위기가 아닙니다. 공교롭게도 오늘 전주에서 이성윤 최고위원 의정보고회가 열렸는데요, 유튜브 채널에는 온통 이 최고위원과 정 대표에게 동반 사퇴하라는 댓글이 도배됐습니다. 민주당 의원들 단체 대화방 분위기도 상당히 얼어붙었습니다. 정 대표 측으로 분류되는 한 지도부 의원이 반발 입장을 표명한 친명계 의원들을 향해 "지도부 대응을 기다려주는 게 귀한 선물"이라고 하자, 한 친명계 의원은 "아무도 공감하지 않는다"고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 와중에 조국 대표는 정 대표한테 합당 시한에 대해 최후 통첩을 했어요. 지방선거 전에 합당이 성사될 수 있을까요?

[기자]
조 대표 입장에선 합당 논의가 이렇게 지지부진해선 조국혁신당 지방선거 준비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 듯 합니다. 출마를 전제로 준비하는 후보자들을 뒤늦게 정리하는 문제가 간단치 않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지금 민주당 내부 상황으로는 조 대표가 제시한 13일까지 민주당에서 단일 의견이 모아지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오늘 저녁 최고위, 그리고 모레 의원총회가 분수령이 될 텐데요. 정 대표가 1인 1표제를 재추진한 것처럼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앵커]
황정민 기자 잘 들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