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당국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사망 이후에도 이란 정권의 완전한 교체는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정보당국은 최근 몇 주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공격 이후 이란에서 전개될 수 있는 시나리오를 검토한 결과 단기간 내 체제 전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하메네이의 후임으로 강경파가 권력을 장악할 가능성이 크고, 이 경우 이란 내부 불확실성과 핵 위협이 오히려 증폭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란 안팎에서 강경파에 맞설 조직적 세력이 아직 뚜렷하지 않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됐다.
미 연방상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마크 워너 의원은 “이란 정권 교체는 매우 복잡한 작업”이라며 “이를 뒤집을 만한 새로운 정보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권 교체를 원한다 해도 왜 지금인지 의문”이라며 하메네이가 핵 프로그램에는 투자했지만 완전한 핵무기화에는 선을 지켜온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후계자가 오히려 더 강경한 노선을 택할 수 있다는 취지다.
체제 위기를 느낀 이란 정부가 반정부 시위에 대해 더욱 강경한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중앙정보국 출신인 믹 멀로이 전 미 국방부 차관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국민의 봉기를 촉구한 데 대해 “이는 이란 정권에 실존적 위협으로 인식될 것”이라며 “시위가 발생할 경우 이전보다 더 잔혹하게 진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현재까지 이란 현지에서 즉각적인 대규모 반정부 시위 움직임은 뚜렷하게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 분석 업체 필터랩스의 최고경영자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단기간 내 봉기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지상군을 파병하지 않는 상황에서 사태 전개에 대한 영향력 역시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란 전문가 알리레자 나데르 전 랜드연구소 연구원은 이번 전쟁이 쉽게 정권을 무너뜨릴 가능성은 낮다며, 이란 정권의 회복력과 대응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일부 미국 관계자들은 종교적 계승 서열 밖 인물이 집권할 경우 상대적으로 온건한 태도를 보이며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이 경우에도 실질적 권력은 잔존한 이슬람혁명수비대 지도부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며, 이들은 대외 군사 행동보다는 국내 통제와 경제적 이해관계 유지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이 이란 정부 교체를 위해 어느 수준까지 개입할지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이번 조치가 장기간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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