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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통행료 현실화되면…석유값 얼마나 오르나?

  • 등록: 2026.04.01 오후 21:11

  • 수정: 2026.04.01 오후 21:21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은 호르무즈와 상관 없다"고 말해 호르무즈 선박 통행료가 현실화될 가 능성이 커졌습니다. 구체적으로 얼마가 부과될지, 부과되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황병준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황 기자, 먼저 이란이 징수하겠다는 통행료, 얼마입니까?

[기자]
이란이 구체적으로 '얼마를 걷겠다' 이렇게 공시 한 건 아직 아니고요, 현지 언론보도 등을 통해 나온 분석을 종합해보면요, 한 척 당 약 200만 달러의 통행료가 부과될 거란 전망이 가능합니다. 예상되는 연간 수익이 '1000억 달러', 우리 돈 150조 원이라는 현지 언론의 분석에서 출발하는데요. 전쟁 발발 전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이 하루 평균 140척 정도라고 합니다. 계산해보면 1년에 5만 여 척이 되고 한 척당 200만 달러라는 수치가 나오는 겁니다.

[앵커]
보통 선박 한 척에 원유가 얼마나 실리죠?

[기자]
초대형 유조선을 기준으로 통상 200만 배럴이 적재됩니다. 200만 배럴에 200만 달러, 1배럴에 1달러 꼴이죠. 1배럴은 159리터인데, 오늘 환율로 비교하면 1리터에 9.4원인 셈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호르무즈 통행료가 부과되면 기름값이 리터당 10원 정도 오른다는 거군요?

[기자]
네 현 시점에서 단순 계산하면 그렇단 얘기고요. 이란이 통행료를 더 올리거나, 적재 용량이 적은 유조선에도 똑같이 수백만 달러를 부과하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란이 통행료를 지렛대로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큰 만큼 통행료는 비싸질 수 있고 유가도 더 올라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백승훈 /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원
"생존을 위해서도 돈을 받아야 될 거고, 그거에 준거점을 만들기 위해서 통행세와 이런 것들을 150조 안 받으면 우리는 계속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는 걸 계속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거다…."

[앵커]
이란이 실제 통행료를 언제부터 부과할 걸로 보입니까?

[기자]
'통행료 법안'은 현재 이란 의회의 국가안보위원회를 통과한 상태고요, 본회의 투표와 헌법수호위원회 검토, 대통령 서명이라는 절차가 남아있습니다. 형식적 절차여서 실제 공표되기까지는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통행료가 현실화되면 다른 나라들이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국제법상 문제는 없습니까?

[기자]
말씀대로 이란이 통행료 법안을 공표한다 해도 국제법과 충돌할 소지가 큽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의 영해가 아닌 국제해협입니다. 국제법상 이 해협에선 모든 선박과 항공기는 방해받지 않고 지날 수 있는 '통과통항권'을 갖습니다. 해협과 가까운 연안국이라 하더라도 다른 나라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할 법적 근거는 없다는 거죠. 하지만 이란이 선례가 되면 문제가 복잡합니다. 예멘의 후티 반군도 홍해에서 통행료를 받겠다고 나서거나, 하다못해, 이집트가 수에즈 운하의 통행료를 갑자기 3~4배로 올리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앵커]
통행료 징수에 찬성하는 국가도 있을 것 같아요.

[기자]
파키스탄과 튀르키예,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이미 4개국이 동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호르무즈를 사이에 두고 이란과 마주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는 동맹국들과 협력해 해협을 무력으로 개방하기 위한 연합군 구성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실제로 호르무즈 통행료가 생긴다면 우리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 대책이 좀 있어야겠군요. 황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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