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유조선 5척을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에 보내기로 했습니다. 막혀버린 호르무즈 해협을 대체할 우회 항로를 뚫겠다는 건데요. 과연 이곳에서 원유를 얼마나 가져올 수 있을지, 위험은 없는지, 황병준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황 기자, 먼저 우리에겐 생소한 얀부항, 어떤 곳입니까?
[기자]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서쪽'에 위치한 항구입니다. 아덴만에서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해 가거나, 지중해에서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를 실을 거의 유일한 대체 항구가 됐습니다.
[앵커]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지대가 보통 동부에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어떻게 이곳에서 원유를 실을 수가 있죠?
[기자]
국토 동서를 잇는 송유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유전들은 페르시아만과 가까운 동부지역에 포진해 있습니다. 여기서 나온 원유를 수에즈 운하를 통해 유럽으로 보내기 위해 개발한 항구가 얀부항이고요. 원유를 얀부항으로 보내려고 사막을 뚫고 1200km 길이 송유관을 깔았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1천만 배럴이 넘는데요. 송유관의 최대 수용량이 700만 배럴이고 이중 500만 배럴이 얀부항으로 오는 겁니다. 전쟁 발발 전엔 77만 배럴이던 게 3월 이후 급증했습니다.
[앵커]
결국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다보니 우회 항로를 찾은 셈인데, 접근하는 데 위험하진 않습니까?
[기자]
'후티 반군'이 위험 요소로 꼽힙니다. 후티는 예멘의 시아파 무장단체입니다. 시아파 종주국을 자처하는 이란과 끈끈한 관계로 알려져 있죠. 무장 조직원은 35만 명에 달하는데, 예멘 영토 4분의 1을 점유하고 있고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도 장악하고 있어서 언제든 홍해 입구를 틀어막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성일광 /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후티가 만약에 홍해 밑쪽을 막아버리면 배들이 들어가지 못하게 되고 그러면 유일한 입구는 수에즈 운하를 통해서 들어가는 건데, 수에즈 운하는 워낙 많은 배들이 들어가게 되기 때문에 시간이 어마어마하게 소요되겠죠."
우리 정부는 전쟁 발발 직후인 3월 초 홍해 항로에 운항 자제를 권고했는데, 에너지 수급 불안에 따른 대체 항로 확보 필요성이 커지자 다시 운항을 허용했습니다. 지난해 9월 이후로 후티 반군이 민간 선박을 공격한 사례가 없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합니다.
[앵커]
여전히 위험해 보이긴 합니다만 접근이 가능하다면, 다른 나라들도 많이 오지 않겠습니까?
[기자]
네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 동남아시아 국가들까지 얀부항 물량 확보전에 뛰어든 상황입니다. 원유 선적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데요 앞서 설명한대로 하루 최대 500만 배럴을 실을 수 있다해도 여러 나라가 경쟁을 벌이는만큼 우리나라 유조선이 500만 배럴을 전부 다 가져올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고 합니다. 한번에 500만 배럴을 가져온다 해도, 우리나라 하루 평균 원유 소비량이 200만 배럴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2.5일치 분량에 불과합니다.
이권형 /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서로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까 우리가 원하는 만큼 가져올 수는 없을 거거든요. 아람코와의 계약이라든지 그런 것들이 원활하게 처리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좀 불확실한 측면이 많습니다."
[앵커]
우리 정부의 외교력이 상당히 영향을 미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황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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