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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전쟁 포로나 다름없어"…호르무즈에 고립된 선원들

  • 등록: 2026.04.11 오후 19:22

  • 수정: 2026.04.11 오후 19:34

[앵커]
휴전 협상이 시작됐지만 호르무즈 해협엔 여전히 우리 선박 26척의 발이 묶여있습니다. 벌써 40일 넘는 고립인데, 선원들은 진짜 죽을 수 있다는 위협에 트라우마까지 호소하지만, 배를 떠날 수 없다는 사명감으로 버티고 있는데요. 고립된 선원들에게 포커스를 맞춰봤습니다.

오현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망원경으로 선박 주위를 살피는 선원, 호르무즈 해협에 갇혀 운항을 멈췄지만 감시 태세를 늦출 수 없습니다.

미사일 공격에 불길이 치솟고, 머리 위로 지나가는 드론을 수 차례 목격하다보면 죽음에 대한 공포가 밀려오기 때문입니다.

전정근 / HMM 해원연합 노조위원장
"진짜 죽을 수도 있다는 위협을 느끼다 보니까 그 트라우마를 계속 갖고 있죠. 호르무즈 해협 내에 있는 우리 선박들은 전쟁 포로나 다름이 없거든요"

고립이 길어지면서 선원들의 건강이 걱정입니다.

"며칠 분 남았어요?"
"45일 정도요"

식료품을 추가 보급을 받았지만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전 세계 수 천척의 선박들이 한꺼번에 식료품을 구하다보니 현지 물가가 치솟고 있습니다.

아파도 치료를 받을 수 없어 진통제로 버티는가 하면, 물 사용도 아끼고 아낍니다.

전정근 / HMM 해원연합 노조위원장
"계속 소모되는 거라서 걱정하면서 좀 지켜보고 있고, 바닷물을 끓여가지고 생활용수가 나오는 거거든요. 그 물을 끓이려면 그만큼 연료가 많이 소모가 되는데"

이번 주 휴전 소식에 기쁨도 잠시, 한 선박은 두바이로 향했다가 다시 멈췄습니다.

김종엽 / SK해운 본부장
"하루만에 또 다시 호르무즈 해협이 닫히다 보니까 '어떻게 해야 되지' 좀 그런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대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더라도, 2천여개의 선박들이 한 순간에 몰릴 수 있는 데다가 기뢰 위치 등 통항 정보가 없어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전정근 / HMM 해원연합 노조위원장
"호르무즈 해협 주변으로 기뢰같은 것들이 설치되어 있고 아직까지 자폭 드론이 날아다닐 수 있기 때문에…."

40일 넘게 버티고 있는 선원들, 무사히 육지를 밟는 날만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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