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리포트에서 본 것처럼 성과급 규모와 배분 방식이 막판 쟁점으로 남아 있습니다. 총파업까지 남은 시간은 이제 이틀인데요. 협상이 왜 여기까지 왔는지, 막판 타결 가능성은 있는지, 또 합의가 되더라도 무엇이 남는지 산업부 오현주 기자와 조금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협상 과정이 갈수록 쉽지 않았죠?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처음 임금교섭을 시작한 건 지난해 12월입니다. 올해 2월까지 교섭을 이어갔지만 결국 결렬됐습니다. 사실 이 때만해도, 성과급 이슈가 크게 부각되지 않았는데요, 지난 1분기 역대급 실적이 발표되고, 과반 노조 지위를 확보한 4월부터 협상 줄다리기는 더 팽팽해졌습니다.
[앵커]
지난 주 진행한 사후조정 결렬 때만해도 입장차를 좁히기 쉽지 않아보였는데, 기대감이 나오는 거보면, 이번엔 뭐가 달랐습니까?
[기자]
물꼬를 튼 건 지난 토요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과였습니다. 이 회장이 고개를 숙인 상황에서 노조도 대화 자체를 계속 거부하긴 쉽지 않았을겁니다. 또 김민석 총리의 대국민 성명을 통해 긴급조정권 카드가 가시화된 것도 노조 입장에서는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을 겁니다. 거기에 법원이 총파업에 일부 제동을 건 데다, 국민 여론도 악화한 만큼 전향적인 대화가 이뤄졌을 걸로 보입니다.
[앵커]
노사가 가장 첨예하게 갈렸던 부분, 일단 성과급 규모 자체가 커겠죠?
[기자]
먼저, 삼성의 성과급 제도는 OPI로 EVA, 경제적 부가가치를 기준으로 계산합니다. 그런데 이 EVA에 노조의 반발이 큽니다. 영업이익에서 세금, 투자비, 주주 기대수익 등을 뺀 이익인데, 사측이 이 세부 계산법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투명화해라, 명확히 보이는 영업이익의 N%를 달라, 요구하면서 상한선을 없애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사측은 상한 없는 일률적인 지급은 어렵다는 입장이었습니다. 대신 성과가 좋을 때와 평시를 나눠서 제도화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지금처럼 성과가 좋을 때 '특별 보상'으로 얹어, 영업이익의 10% 규모로 주겠다는 거죠. 이 성과 좋을 때의 기준을 뭘로 하느냐를 두고도 노사간 팽팽한 협상이 이어졌습니다.
[앵커]
또 쟁점은 성과급을 어떻게 나누냐였다면서요? 다 똑같이 받는 거 아닙니까?
[기자]
삼성전자는 메모리만 있는 SK하이닉스와 다르게 파운드리, LSI 사업부 같은 비메모리 부문도 있습니다. 메모리는 역대급 실적을 냈지만, 비메모리는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노조는 반도체 전체 부문에 70%, 개별 사업부에 30%를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전체 배율이 높으니, 적자인 비메모리 분야도 큰 차이 없는 성과급을 받게 되기 때문에, 사측은 성과주의 원칙 훼손을 우려했습니다. 결국 쟁점은 공통 배분을 얼마나 둘지, 사업부별 실적 차이를 얼마나 반영할지였습니다.
[앵커]
이번 타결이 삼성 내부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계에도 미칠 파장이 상당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무엇인가요?
[기자]
영업이익 N% 성과급 여부에 재계 전체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를 시작으로, 현대차, 카카오, HD현대중공업 등이 영업이익 N%를 요구하고 있는데요, 이번 삼성 노사 타결에 따라 이들 노조의 성과급 압박 수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노사 갈등을 계기로, 회사가 거둔 이익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이 던져졌는데요, 조건부 주식 보상이나, 기여도에 따른 성과급 기준 등 정교안 방안을 마련해야한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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