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선 때 선관위 직원 181명 휴직…대형 선거 때마다 '도피' 악순환 논란
등록: 2026.06.09 오전 09:59
수정: 2026.06.09 오전 10:00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직원들이 대형 선거가 치러지는 해에 집중적으로 휴직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이 중앙선관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6·3 지방선거를 한 달 앞둔 5월 기준 선관위 휴직자는 총 18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선관위 전체 정원(3034명)의 6%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해 12월 말 148명이었던 휴직자는 한 달 뒤 164명으로 늘었으며, 선거 직전에는 약 22% 급증했다.
이 같은 선거 앞두고 휴직자가 몰리는 현상은 매 선거철마다 되풀이되는 추세다.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가 연이어 치러진 2022년에는 대선이 있던 3월부터 지방선거가 치러진 6월까지 4달 연속 휴직자 수가 200명을 웃돌았다.
당시는 3월 대선 과정에서 이른바 '소쿠리 투표' 사태가 발생해 선관위가 강한 질타를 받던 시기다.
지방선거 당월인 2022년 6월에는 휴직자가 226명까지 늘어나며 당시 정원의 7.6%를 기록했으나, 선거가 종료되자마자 휴직자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선거 직후인 7월에는 195명, 그해 말에는 161명까지 줄어들었다.
반면, 전국 단위 선거가 치러지지 않은 2023년의 휴직자는 130~150명대 수준을 유지했다.
이후 2024년 국회의원 선거(총선)를 앞두고 다시 휴직자가 늘어났다가 선거 후 감소하는 현상이 재차 반복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대선이 확정된 2025년 4월부터도 휴직자가 다시 급증했으며, 대선 종료와 함께 감소했다.
이들의 주요 휴직 사유(최근 10년간)는 '육아 휴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단위 선거 때마다 휴직자가 집중되자, 중앙선관위는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내부적으로 "불필요한 휴직은 자제해달라"고 공지했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거두지 못했다.
법적으로 보장된 휴직은 직원들의 마땅한 권리지만, 선거 때마다 반복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조직 문화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선거 기간 내 선관위 직원들의 무분별한 휴가 및 휴직 사용을 제한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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