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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용 투표용지'도 규정 미달…서울 25개 자치구 전부 준비 부족

  • 등록: 2026.06.13 오후 19:01

  • 수정: 2026.06.13 오후 19:13

[앵커]
선거 때마다 투표소에는 비상 상황에 대비해 '무번호 투표용지' 라는 걸 준비해 놔야 합니다. 그런데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벌어진 서울 송파구에서 이걸 규정보다 훨씬 적게 인쇄해서 사태를 악화시켰단 지적이 나왔었죠. 확인해보니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가 규정보다 적은 물량을 준비해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왜 규정이 지켜지지 않았는지, 또 선관위는 뭐라고 해명했는지, 김창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흰색 쇼핑백에서 일련번호가 적혀 있지 않은 '무번호 투표용지'가 줄줄이 나옵니다.

지난 3일 서울 송파구 투표소에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벌어지자 급하게 준비된 투표용지입니다.

"넘버링이 없어. 넘버링이 없어."

선관위는 투표 용지 부족 등 비상 상황에 사용할 무번호 투표용지를 선거인수의 3% 내외 물량을 인쇄해야 한다고 규정해놨는데, 송파구 선관위는 지키지 않은 겁니다.

조현옥 / 선관위 진상규명위원장 (지난 11일)
"(송파구는) 3%를 적용하면 1만7000매가 무번호 투표용지가 교부가 돼야 되는데 2000매만 교부가 됐습니다."

그런데 서울시 25개 자치구를 확인한 결과, 모든 자치구가 규정을 어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송파구를 포함한 20개 자치구가 무번호 투표용지를 2000매만 준비했고, 용산구와 성동구 등 5개 자치구는 송파구보다 더 적은 1000매만 마련해 놨습니다.

서울시장, 교육감 등 선거별로 준비한 무번호 투표용지 수량도 제각각이었습니다.

서울시장과 서울시의회 비례대표 선거의 무번호 투표용지는 자치구에 따라 1000~2000매였지만, 함께 치러진 서울시교육감 선거의 무번호 투표용지는 4000~1만매를 준비했습니다.

"표가 없어서 투표 못하는 건 80 평생에 나 처음 봐요."

선관위는 "3% 내외에서 증감할 수 있다고 돼 있다"라며 "3%에서 더 찍거나 덜 찍을 수 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TV조선 김창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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