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전말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오늘 뉴스 더에서는 정치부 황정민 기자와 사건 당일 선관위 안에서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건지 재구성해보겠습니다. 황 기자, 우선 중앙선관위가 이 사태를 언론에 처음 알린 게 언제였죠?
[기자]
잠실7동 2투표소에서 처음 투표가 중단되고 1시간 가까이 지난 오후 다섯 시쯤에야 첫 입장을 내고 사태를 공식화했습니다. "송파구 선관위에서 투표소로 용지를 이송 중이다", "용지가 부족해 투표가 불가능한 거란 오해가 없길 바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앵커]
그러면, 송파구 선관위는 언제 용지 부족 상황을 인지했던 건가요.
[기자]
이상 조짐을 알게 된 건 오전부터였습니다. 오금동 투표소는 오전 11시 58분쯤 SNS 단체 대화방을 통해 송파구 선관위에, "투표용지가 부족하면 어떻게 하냐"는 문의를 했습니다. 송파구 선관위는 1시간 40분이 지나서야, 용지를 추가로 준비하기 시작했고요. 잠실 4동 7투표소에 오후 2시 20분, 처음으로 추가 투표용지 3500매를 운송했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 용지가 부족하다는 요청은 동시다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대비가 전혀 안됐던건데, 결국 4시 46분부터 용지가 없어 투표를 하지 못하는 유권자가 생겨났습니다. 5시를 넘겨서는 무번호 투표용지마저 부족해 인근 투표소에서 빌려와야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투표 중단 5시간 전부터 상황을 인지했는데 대응이 늦어진 이유는 뭔가요?
[기자]
투표용지를 추가로 나눠주려면 용지에 일련번호를 기입해야 하는데, 이 작업에 필요한 기계조차 준비돼 있지 않았다고 진상규명위는 설명했습니다. 현장 상황을 인지한 뒤 직원들이 먼저 한 일은 평소 사용하지 않던 기계 사용법을 익히는 것이었습니다. 사용법을 아는 사람이 없다보니 시간을 허비할 수밖에 없었겠죠. 번호를 기입하는 넘버링과 용지 배송 작업에 투입된 송파구 선관위 직원들은 정작 서울시선관위와 중앙선관위에 이런 상황을 제대로 보고할 여력조차 없었던 거로 보입니다. 조현욱 진상규명위원장은 TV조선에 "송파구 선관위 조사 내용을 토대로 다음주부턴 서울시 선관위의 대처 미흡 문제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겠다"고 했습니다.
[앵커]
문제가 한두 개가 아니네요. 근본적인 개선책이 나와야할 것 같고, 정치권 현안도 짚어보죠. 이 사진은 유시민 씨 옛날 모습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2003년 재보선에서 당선된 유시민 당시 의원이 처음 국회에 등원한 날입니다. 파격적인 흰색 바지 차림이 논란이 되다 못해 '백바지'가 당내 다른 계파를 멸칭하는 용어로 사용이 됐었는데요. 최근 여권 지지층이 분열하는 상황이 열린우리당 시절 극심한 계파 갈등을 상징하는 '백바지, 난닝구 논쟁'을 떠올리게 한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앵커]
민주당 지도부 회의에서도 공개 충돌이 있었는데, 지지자들의 갈등은 더 심한가보죠?
[기자]
여권에서 일종의 신사협정으로 남아있던 이재명 대통령 우회 비판이 싸움 소재가 됐습니다.
이지은 / 전 민주당 대변인
"윤석열이 누구 찍어서 당대표 시키고 엄청 욕을 했었는데 어, 대통령이 지금 그거 하시는 건가? 설마, 이런 생각이 드는 거에요."
이 발언 이후, 친명 커뮤니티에선 "이 대통령을 윤석열에 비유한 심각한 해당 행위"라며 출당시키라는 요구가 쏟아졌고요. 반대로 딴지일보 게시판에서는 친청계로 꼽히는 이지은 전 대변인이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해야 한다는 응원 글들이 올라왔습니다.
[앵커]
친여 유튜브들도 분화하는 모습을 보이던데 여권 내홍이 더욱 깊어질 것 같습니다. 황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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