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투표 용지 부족 사태가 벌어질 당시, 노태악 당시 중앙선관위원장은 투표지 최소 인쇄 기준이 낮아진 사실에 대해 모르고 있다가, 문제가 터진 이후에 알게 된 걸로 조사됐습니다. 선거 관리를 맡아야할 장이 이정도라면 사실상 '허수아비'였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데, 노 전 위원장은 해외 출장 땐 꼬박꼬박 부부 동반으로 다녀온 걸로 파악됐습니다.
이광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중앙선관위는 사무총장과 선거정책실장 단 2명의 전결로 투표용지 인쇄 기준을 전체 유권자 수의 60%에서 50%로 조정했습니다.
윤재수 / 중앙선관위 선거정책실장 (지난 5일)
"감축하여 인쇄할 필요가 있다는 내부 의견이 있었습니다. 내부 연구 결과와 일선 위원회의 의견을 반영하여…."
그런데 노태악 전 중앙선관위원장은 투표용지 부족사태가 발생하기 전까지 이 같은 지침 변경 사실을 보고받지 못했다고 진상규명위원회에 설명했습니다.
상임위원인 위철환 위원까지만 보고가 이뤄진 뒤 내부 결정이 이뤄졌다는 겁니다.
조현욱 / 중앙선관위 진상규명위원장(어제)
"중앙선관위 위원장은 이번 사태 발생 이후에 투표용지 인쇄 축소 지침의 존재를 알게 됐다고 했습니다."
중앙선관위는 용지부족 사태도 언론 보도를 통해 뒤늦게 인지했고 서울시선관위는 일부 투표소 투표 시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했지만, 노 전 위원장은 이에 대한 보고 역시 받지 못했습니다.
노 전 위원장은 선거제도 발전 방향 등을 논의한다며 지난해 11월 덴마크와 스웨덴 등을 방문하는 등 재임 중 세 차례 해외 출장을 갔는데, 그때마다 배우자를 동반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선관위는 외부 공개 보고서에는 부부동반 사실을 숨겼습니다.
배우자의 항공비와 숙박비 등엔 세금인 선관위 예산이 쓰였습니다.
선관위 측은 "헌법기관장 예우를 고려해 예산을 편성했던 것"이며 "배우자는 공무원이 아니라 사후 보고서엔 포함하지 않았다"라고 해명했습니다.
TV조선 이광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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