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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펄펄 끓는 지구…열돔의 일상화, 왜?

  • 등록: 2026.07.13 오후 21:18

  • 수정: 2026.07.13 오후 21:27

[앵커]
보신 것처럼 이번 폭염은 어느 한 지역이 아닌 전 지구적 재난에 가까운데요. 원인은 무엇인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김충령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김 기자. 결국 지구 온난화 때문인 것 같긴 한데, 왜 이런 현상들이 일어나는지 구체적으로 좀 설명을 해주시죠.

[기자]
지금 상황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지구가 더워지다가 그만 균형이 무너졌다'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국·유럽·미국의 공통점은 중위도 지역이라는 것입니다. 이 지역 상공에는 '제트기류'라는 강한 바람이 부는데, 저위도 지역은 따뜻하고 고위도 지역은 차갑게, 기온 차이가 있어서 제트기류가 대기를 순환시킵니다. 그런데 온난화로 고위도 지역까지 따뜻해지면 제트기류가 뱀처럼 구불구불해지고 흐름도 둔화됩니다. 그러면서 강한 고기압이 특정지역 상공에 머물러버리게 됩니다. 바로 열돔현상입니다.

[앵커]
요즘 한국 더위도 결국 대기순환이 안되면서 생긴 기상이변인 것이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게다가 한국은 더운 고기압이 위 아래로 시루떡처럼 포개졌습니다. 원래 한국은 여름이 되면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권에 들어갑니다. 근데 대기순환이 정체되면서 덥고 건조한 티베트 고기압도 머물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을 한 번 더 덮어주는 형상이 됐습니다. 이걸 이중열돔이라고 합니다. 유럽의 '오메가 열돔'도 제트 기류가 약해지면서 북아프리카 뜨거운 공기가 정체돼 생긴 현상이고, 미국 '대기블로킹'도 비슷한 이유의 열돔 현상입니다. 문제는 이 폭염이 슈퍼엘니뇨를 만나 역대급 폭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앵커]
하나만 가지고도 버겁잖아요. 그런데 슈퍼엘니뇨는 또 뭔가요?

[기자]
엘니뇨는 적도 부근 태평양 수온이 높아지면서 생기는 기상이변인데요. 간단히 말해 태평양은 지구에서 가장 큰 열 저장고입니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이 열이 태평양 전역으로 퍼지며 대기 중으로 방출됩니다. 지구 전체에 난방을 켜는 셈이 되는데, 미국 해양대기청은 최근 시작된 엘니뇨가 1950년 이후 가장 강력한 수준의 슈퍼엘니뇨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금 열돔 현상에 엘니뇨까지 더해지면 폭염·폭우·가뭄·산불 등 불규칙하고 극단적인 이변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앵커]
결국 인류가 지구의 흐름을 깨서 생기는 이변이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앞으로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요?

[기자]
당장 인류가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인다고 해도 그 효과는 2050년 이후에나 나타나기 때문에 열돔 같은 기상이변은 당분간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앞으로는 기상재난에 대한 대비 정도가 국가경쟁력의 척도가 될 것이란 얘기도 나옵니다.

손석우 /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미래로 가면서 기술이 더 좋아질 것이기 때문에 훨씬 효율적으로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을 거라는거죠. 그런데 최근에 발생하고 있는 이런 극한 사례들을 보면, 그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는 거에요. 지금 당장 시작해야 됩니다."

[앵커]
당장 이야기한 것처럼 또렷한 해법은 없는 것 같은데 전 인류가 이 기상 이변 등에 대해서 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는 됐다. 이런 생각이 드네요.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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