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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녀' 공격에 해리스 남편 전처·의붓딸 직접 나서 반박

등록 2024.07.26 14:20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과거 "자식 없는 여성"이라는 모욕적인 언어 공격을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남편의 전처와 의붓딸이 직접 반박하고 나섰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의 전처 커스틴 엠호프는 "카멀라는 콜과 엘라가 10대일 때부터 더글러스, 저와 함께 공동부모였다"고 밝혔다.

그는 성명을 내고 "그녀(해리스)는 다정하고, 양육에 힘쓰고, 매우 보호성이 강해 언제나 옆에 있다"면서 "나는 우리의 복합가족을 사랑하며 그 안에 그녀가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자녀를 낳은 적은 없지만, 2014년 엠호프와 결혼하면서 그가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과 딸을 키웠다.

남편의 전처에 이어 의붓딸 엘라도 직접 나섰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콜과 나와 같은 귀염둥이 아이들이 있는데 어떻게 '아이 없는' 사람이 될 수 있나"라며 "나는 세 부모님 모두를 사랑한다"고 적었다.

엘라는 친모인 커스틴의 성명 내용과 계정을 태그해서 올리면서 "저 뒤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더 크게 말해달라"고도 말했다.

엘라와 오빠 콜은 해리스 부통령을 부를 때 새엄마라는 말 대신 엄마와 카멀라를 합친 '마멀라'(Momala)라는 호칭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의 전처와 의붓딸이 직접 나선 것은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 D. 밴스 연방 상원의원이 2021년 7월 폭스뉴스에 출현해 한 문제의 발언을 비판하기 위해서다.

당시 밴스 상원의원은 해리스 부통령을 비롯해 몇몇 민주당 인사들을 "자기 삶에서 비참한, 자식이 없는 캣 레이디들"이라고 지칭하며, 이들이 자녀가 없기 때문에 "국가의 미래와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캣 래이디는 고양이들과 함께 사는 중년의 독신 여성을 일컫는 표현으로, 비하적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이 발언은 몇 년 전에 나왔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온라인에서 급격히 확산하면서 거센 역풍을 일으키고 있다.

인기 시트콤 '프렌즈'의 주인공 '레이첼' 역의 배우 제니퍼 애니스턴과 원로배우 우피 골드버그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잇따라 밴스 의원의 발언을 맹비난했다.

NYT는 밴스 상원의원의 '무자녀' 공격에 대한 분노는 민주당뿐만 아니라 공화당 진영에서도 감지된다고 보도했다.

공화당에서 전략가로 일했던 앨리사 파라 그리핀은 진보, 보수, 중도를 가릴 것 없이 많은 여성이 이 모욕적인 발언을 인지하게 됐고, 그 일을 떨쳐버리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수 성향 평론가인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의 딸 메건 매케인도 "밴스 상원의원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가장 보수적인 유권자뿐만 아니라 전 영역의 여성들을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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