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7

[뉴스야?!] 연판장,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

등록 2024.07.07 19:37

수정 2024.07.07 19:52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이채림 기자 나왔습니다.
첫 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첫 번째 물음표는 '연판장,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입니다.

앵커>
앞서 국민의힘 한동훈 후보를 겨냥한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연판장 준비 움직임과 당권 주자들, 
그리고 대통령실 반응까지 전해드렸는데요. 한 후보 측에선 이번 상황을 '제2의 연판장 사태' 라고 표현하더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어제 오늘 일부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움직임에 대해서 지난해 전당대회를 앞두고 
나경원 후보의 출마를 막기 위해 초선 의원들이 연판장을 돌렸던 상황이 떠올려진다고 했는데요.

그런데 정작 연판장 사태의 당사자이면서 당권주자인 나 후보 측은 지난해 상황과는 "결이 다르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앵커>
한 후보에 대한 연판장 움직임이 무산됐기 때문에, 그래서 다르다는 건가요?

기자>
그것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상황이 다르다는 건데요. 지난해 1월 전당대회를 2달여 앞두고 벌어진 상황부터 짚어보겠습니다.

나 후보가 제시한 저출산 극복 방안에 대해 대통령실에서 정부 기조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공개 반박하면서 결국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에서 물러났는데요. 
그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진의가 아닐 것'이라며 소통 문제가 있을 거라고 말한 게 발단이 됐습니다.

[나경원 /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2023년 1월 16일)]
"윤석열 정부 성공 위한 친윤이 되어야 하는데 자꾸만 그들끼리의 친윤, 배제하는 친윤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

당시 나 후보는 국민의힘 당권 도전이 유력했는데, 일부 초선의원들이 나 후보의 이 발언을 문제삼으며
'대통령과 참모를 갈라치며 당내 갈등을 부추겼으니 사과하라'는 내용의 연판장을 돌렸는데요. 당시 초선의원 63명 중에 50명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나 후보 측은 "당시 나 후보는 계파가 없어 당했다"며 "한 후보는 지금 친한이라는 당내 계파를 만들고 있지 않느냐"고 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나 후보 자신은 계파가 없지만, 한 후보는 현재 선두 주자로 주변에 사람도 많지 않느냐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나 후보 측은 당시 연판장에 이름을 올렸던 초선 의원들이 현재 한 후보를 돕고 있는 것을 거론하며, 
"지난 학폭 가해자들이 피해자에게 왜 지금 학폭 문제를 해결하지 않냐고 묻는 상황"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누가 가해자고, 피해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도대체 왜 전당대회를 앞두고 항상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 겁니까?

기자>
이에 대해선 각 후보 측의 입장이 다릅니다만, 대체적으론 당 주류 측에서 경쟁 후보를 배제시키려는 움직임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지난해 연판장 사태 이후 나경원 후보의 전대 출마 자체가 좌절됐었죠. 
그동안 전대에서 상대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한 움직임은 있어 왔지만, 특정 계파의 물밑 움직임이 
오늘 당 선관위가 지적한 것처럼 줄세우기 행태로 비치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첫 번째 물음표 정리해주시죠.

기자>
'연판장,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의 느낌표는 '빈대 잡다 초가삼간 태운다!'로 하겠습니다. 작은 일 때문에 큰 일을 그르친다는 의미죠.
전당대회 주자들, 출사표를 던질 때만 해도 "거대야당에 맞서 힘 있는 여당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었는데, 
이렇게 한달 간 내부 싸움만 벌이다간 야당에 맞서기는커녕 국민들의 지지까지 잃을 공산이 커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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