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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정보사 대북요원 정보 北 넘어간 정황 수사…피의자 "노트북 해킹" 주장

등록 2024.07.27 19:08

수정 2024.07.27 19:57

[앵커]
국군 정보사령부는 HID, UDU 같은 특수작전부대를 운영하고 대북 공작원을 포섭해 북한 기밀정보를 수집하는 군 정보 계통의 최고 지휘부입니다. 그런데 정보사령부가 관리하는 해외 공작원들의 신상 정보가 담긴 파일이 북한으로 유출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누군가의 의도적인 행위였다면 매우 심각한 사건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윤동빈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안기부 간부 (영화 '공작' 中)
"이제 자네가 북한 권력층으로 침투해 그들이 어떤 일을 일으킬 지 알아봐 줘야겠어."

지난 1993년 북한 핵 개발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사업가로 위장해 김정일과 만났던 암호명 흑금성 박채서씨. 정보사 장교 출신으로 국정원의 전신인 안기부로 스카우트 된 인물입니다.

北 노동당 간부 (영화 '공작' 中)
"군에서 추방 당한 뒤 사업을 한다는 거 당에서 그런 사람을 믿기 쉽지 않을 것이오. 박 선생, 남조선 정보를 넘겨줄 수 있겠소?"

이처럼 대북 공작원을 통해 북한 내 핵심 정보를 수집하는 정보사에서 기밀 정보가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군 당국은 직업 군인으로 재직하다 정보사 군무원으로 재취직한 A씨가 개인 노트북에 정보사 내부 인트라넷 망의 기밀 파일을 무단 저장했고, 이 정보가 북한으로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해 수사에 나섰습니다.

A씨 노트북을 통해 유출된 자료엔 외교관이나 군인 등 신분을 드러내는 화이트 요원은 물론, 다른 신분으로 위장하거나 몰래 활동하는 블랙 요원 신상 정보까지 담긴 것으로 전해집니다.

A씨는 북한이 자신의 노트북을 해킹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여파로 해외 파견 중인 일부 요원들이 신분 노출을 우려해 활동을 접고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논란이 되는 정보기관의 잦은 인사 물갈이가 역량 저하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윤동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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