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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 "로또 당첨번호 예측" 업체 기승…소비자 피해 잇따라

등록 2024.07.27 19:26

수정 2024.07.31 15:03

[앵커]
과학적 방법으로 로또 당첨번호를 예측해 준다며 고액의 회비까지 받는 업체들이 늘고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 얘기죠. 일부 업체들은 당첨이 안되면 환불해준다고 했다가 돈만 챙기고 나 몰라라 하는 사례도 많다고 합니다.

소비자탐사대 차순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터넷에 '로또 번호 예측'이라고 치자 100개 넘는 업체가 나옵니다.

일부는 AI 분석 시스템으로 정확한 예측이 가능하다고 홍보합니다.

30대 김모 씨는 1·2등 당첨이 안되면 전액 환불해 준다는 말에 2022년 초 2년 치 회비 220만 원을 냈습니다.

김모 씨 / 로또 번호 예측 업체 이용자
"지난주에도 2등이 여러 명 있었다고 얘기를 해서. 적은 금액을 먼저 말하고 더 큰 금액 가입을 권유했어요."

업체가 찍어준 번호로 2년간 매주 1만 원씩 샀지만 4등에 4번 당첨돼 20만 원을 번 게 고작이었습니다.

김 씨의 환불 요구에 업체는 "약관을 잘 읽어보라고"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로또 당첨 번호를 예측해 준다고 광고하는 업체 사무실입니다.

8평 남짓한 오피스텔엔 간판도 없이 문이 닫혀있습니다.

'무료 체험 기간'이라고 홍보한 업체에 기자가 직접 연락처를 남겨놓으니 바로 전화가 옵니다.

기자
"전화가 바로 오네요"

로또 번호 예측 업체 상담사
"지난주 2등 4개, 지지난 주 2등 3개, 3주 전에 1등이 나왔어요. 카드 번호랑 유효기간 확인 부탁드릴게요."

통계 전문가는 로또 당첨 번호를 과학적으로 예측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합니다.

박태영 / 연세대 통계학과 교수
"로또 번호를 예측한다는 것 자체는 사실 불가능한 거고, 예측 서비스를 통해서 번호를 받는 거나 본인이 아무 숫자나 찍는 거나 확률은 동일하다는 거죠." 

지난 2년간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로또 예측 서비스 관련 피해 접수는 1200건이 넘습니다.

21대 국회에서 로또 추첨 번호를 이용한 영리 행위를 막는 '복권법 개정안'이 추진됐지만 임기 만료로 폐기됐습니다.

소비자탐사대 차순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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