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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남] 임산부, 감기약 먹어도 되나 안되나?

등록 2017.07.14 21:47

수정 2017.07.14 21:55

임신 중인 예비맘이나, 수유 중인 산모분들. 몸이 아플 때 과연 약을 먹어도 될까 걱정 많이들 하시죠. 임산부 1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봤습니다. 임신 중에 처방약을 먹어본 적이 있는 사람이 63%로 절반이 넘었고요. 처방약에 대한 신뢰도는 10점 만점에 6.2점이었습니다.

최연주 / 임신부
"불안해서 먹기 꺼려질 거 같긴 해요."

김수옥 / 수유부
"약을 받아 놓고 안 먹은 적도 있긴 해요."

진정남이 남편을 가장해서, 임산부들과 함께 병원에 가봤습니다. 감기와 장염 증상으로 약을 처방 받아봤는데요. 의사 대부분이 '아기에게 최대한 영향을 주지 않는 약'이라며, 조심스럽게 약을 처방 해줬습니다.

의사
"모유를 먹이고 계시니까 쓸 수 있는 약이 많진 않아요. (수유 중에 먹어도 괜찮은 약들인 거죠?) 그건 맞죠. 네네"

정말 안전할까요. 자, 처방 받은 약들의 주의사항을 보시면요. '임신부에 대한 안전성이 확인되어 있지 않았다'는 문구 보이시죠. '모유수유를 통해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내용도 보입니다. 위험을 감수하고 먹어야 한다는 걸까요. 전문의에게 들어봤습니다.

홍순철 / 고려대학병원 산부인과 교수
"사실 대부분의 약들은 태아에게 큰 영향이 없습니다. 일반 임산부들도 약 3% 정도는 태아 기형이 생깁니다. 대부분의 약들은 그런 태아의 기본 위험도, 3%를 넘지 않는 위험도를 갖고 있는 약들입니다"

그렇다면 대체 왜 저런 경고문구가 붙은 걸까요.

정경인 / 약학정보원 팀장
"임산부를 대상으로 임상 연구를 하는 건 쉽지가 않죠. 그래서 문구에, 환자가 보기에 안전하다 할 정도로 문구가 들어가는 건 쉽지 않습니다. 이걸 임의로 해석해서 필요없는 걱정을 하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반드시 피해야 할 약들은 처방 자체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홍순철
"여드름 약 중에 아큐탄이란 약이 있습니다. 임신 중에는 절대로 피해야 합니다. 그 30여가지의 약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약제들은 아기한테 미치는 영향들이 미비하다고 보셔야 되겠고" 

[기자]
임산부용 약은 국제적으로도 '안전등급'이 나뉘어 있을 만큼 관리가 잘 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불안하다면, 처방 받은 약의 안전성을 직접 검증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한정렬 / 마더세이프상담센터장
"1588-7306으로 전화하시면 되고. 센터장들이 산부인과 의사들이에요. 직접 상담도 가능합니다."

[앵커]
임산부는 아파도 무조건 참을 게 아니라, 의사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고, 그에 따른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게, 가장 중요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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