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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남] '생존키트' 점검…얼마나 효과 있나?

등록 2017.09.15 21:43

수정 2017.09.15 21:52

[앵커]
북한 도발로 전쟁 불안감이 퍼지면서, 이른바 생존키트를 구입하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과연 철저한 대비가 되는 것인지 정운섭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기자]
네 안녕하세요. 우선 화면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분석을 도와줄 생존전문가를 만나봤습니다. 먼저 시중에서 인기 있는, 6만 원대와 15만 원대 생존배낭을 비교해봤습니다. 6만 원대엔 22가지, 15만원 대엔 29가지 물품이 들어있네요. 생존 중요도 순으로 분류해봤습니다. 통상 식량을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사실 체온유지 물품이 더 중요합니다.

김종도 / 생존전문가
"물없이 3일 정도 식량 없이는 30일 정도 까지 버티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체온유지는 30분을 못하게 되면 저 체온증으로 생명을 잃을 수 있죠"

천담요와 은박담요, 핫팩과 우의 등은 모두 있는데요. 6만 원대엔 모자가 없습니다. 다음은 식량입니다. 6만 원대엔 물과 음식이 아예 없습니다. 생존배낭으론 낙제점인데요. 다른 배낭엔 전투식량과 생수, 휴대용 물탱크가 보이죠. 하지만 실효성은 떨어집니다.

김종도 / 생존전문가
"성인의 경우 하루에 물 2리터 정도, 최소 500밀리리터는 있어야 합니다."

사흘을 버티려면 최소 물 1.5리터, 그리고 사탕과 초콜릿바 등도 필요합니다. 다음은 위생입니다. 마스크와 물티슈, 비닐봉투, 소독약 등이 보이시죠. 그런데 6만 원대 배낭엔, 용변 응고제가 보입니다. 장기 대피시 용변 처리 물품도 필수입니다. 지사제와 지혈파우더 등 응급약은 안보이는데, 구비해둬야합니다. 신호 물품입니다. 건전지 라디오는 필수품인데, 6만 원대 배낭엔 빠져있네요.

김종도 / 생존전문가
"헤드랜턴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안전을 생각한다면... 한 손이 묶인 것과 같은 상황이기 때문에"

[앵커]
이게 생존키트들이군요.

[기자]
네. 앞서 보신 두 배낭을 서로 보완한 건데요. 이 정도면 일주일까지 버틸 수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 이런 휴대용 정수기나, 정수용 알약을 갖추고 식수를 구할 수만 있다면, 훨씬 오래 버틸 수 있겠습니다.

[앵커]
배낭이 너무 무거워지겠는데요?

[기자]
그래서 전문가들은 배낭을 두 개로 나누어 둡니다. 집안용 배낭은 야외 생존용으로 준비하고요. 지하나 차량용 배낭엔, 식량과 위생제품을 준비하는 겁니다. 만의 하나 전쟁이라도 나면 지하로 대피해 차량용 배낭으로 2주 가량 버티다가, 집안용 배낭을 이용해 더 안전한 지대로 이동한다는 겁니다.

[앵커]
정운섭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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