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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사, JSA 귀순 당시 CCTV 공개

등록 2017.11.22 13:04

수정 2017.11.22 13:22

[앵커]
유엔군사령부가 북한 병사 귀순 장면이 담긴 CCTV를 공개했습니다. 남쪽으로 달리는 귀순 병사를 향해 총탄을 퍼붓는 북한군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었습니다. 국방부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윤동빈 기자! CCTV 영상 내용부터 자세하게 소개해주시죠.

 

[기자]
예 유엔군사령부가 오늘 오전 브리핑에서 공개한 CCTV 영상은 북한 귀순 병사가 지프차를 타고 판문점으로 향하는 장면부터 시작합니다.

판문점 경계를 서던 병사가 아닌, 인근 지역에서 근무하는 병사가 차를 타고 온 겁니다.

이 소식을 듣고 귀순을 저지하려는 병사들이 황급히 도로로 달려나오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귀순 병사가 몰던 지프 차량은 김일성 비석을 지나 판문점 회담장 건물 근처까지 왔는데, 이 때 포장 도로를 따라 곧장 남쪽으로 왔다면 부상을 입지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귀순 병사는 낙엽이 떨어진 비포장 들판 쪽으로 차를 몰았고, 차 바퀴가 배수로에 빠지면서 꼼짝 못하게 됐습니다.

귀순 병사는 차를 버리고 달아나는데, 황급히 뛰어온 추격조가 등 뒤에서 사격을 가합니다.

한 추격조 병사는 넘어짐과 동시에 엎드려 쏴 자세로 조준 사격을 했는데요. 이 4명의 추격조 병사들이 군사분계선 너머로 쏜 총알은 대략 40발 정도가 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앵커]
귀순 병사가 총탄을 맞으면서도 남쪽으로 뛰어와 우리 건물 옆에서 쓰러졌는데, 이후 구조 과정은 어땠습니까?

[기자]
예 귀순 병사가 쓰러져 있는 장면은 우리 CCTV에도 담겼고, 열상탐지장비 TOD 영상에도 담겼는데요.

쓰러진 병사에게 2명의 JSA경비대대 대원들이 포복자세로 다가가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 때 대대장은 뒤에서 엄호를 하고 있었는데요.

당초 합동참모본부가 "대대장이 포복으로 접근해 귀순 병사를 구출했다"고 밝히면서 이것이 적절한 조치였느냐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지휘를 해야 하는 지휘관이 위험한 현장에 뛰어든 것을 너무 미담처럼 전파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영상 확인 결과 대대장이 현장에서 부사관들을 엄호하고 지휘했던 것으로 볼때 적절한 상황 판단과 대응을 한 것이라고 유엔사와 군사전문가들이 밝혔습니다. 

[앵커]
유엔사에서 조사를 마쳤다는데,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은 어떤 것들입니까?

[기자]
예 유엔사는 크게 두 가지에서 북한이 정전협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첫 번째는 북한군이 군사분계선 너머 남쪽으로 사격을 가한 것입니다. 두 번째는 북한군 추격조 1명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달려가려다 당황한 듯 머뭇거리며 돌아갔던 부분입니다.

유엔사는 이 두가지 위반 사항을 북한 측에 통보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만남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TV조선 윤동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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