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9

[포커스] 13년 만의 평양 공연 '봄이 온다'

등록 2018.04.02 21:26

수정 2018.04.02 21:48

[앵커]
김정은이 가슴 벅찼다고 한 우리 예술단의 공연 모습, 궁금하시지요. 북한 사람들에게 비교적 친숙한 노래부터, 최신 걸그룹 노래까지 선보였습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평양 공연장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어두운 무대. 꽃이 피어오르는 스크린을 배경으로 무용수의 춤사위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이번 평양 공연의 부제가 화면에 새겨집니다. "봄이 온다"

서현
"평양 시민 여러분 북측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가수이자 배우 서현입니다. 우리가 하나라는 것을 느끼면서 마음 깊이 감동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북한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는 백지영의 발라드 '총 맞은 것처럼'에 이어, 실향민 2세인 강산에가 함경도 사투리가 들어간 노래 '명태'와 '라구요' 등을 불렀습니다.

'라구요'는 함경남도 출신으로 한국전쟁으로 실향민이 된 부모에게 바치는 강산에의 자작곡입니다.

강산에
"노래하는 중에 불쑥불쑥 어머니 얼굴이 자꾸 떠오르고 이래가지고 그거 애써 잊어버리려고 조금 힘든 순간이 몇순간 있었죠."

삼지연관현악단이 남한 공연 때 불렀던 '사랑의 미로'와 'J에게'의 원가수 최진희, 이선희도 열창을 선보였습니다.

하이라이트는 13년 만에 평양 무대에 다시 선 가왕의 등장이었습니다.

조용필
"13년 전 그때 평양에서 많은 분들께서 저희 음악과 노래를 통해서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또 교감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생전 애창곡으로 알려진 '그 겨울의 찻집'을 비롯해 히트곡 메들리를 선사했습니다.

관심을 모았던 걸그룹 레드벨벳은 히트곡 '빨간맛'과 신곡 '배드보이'를 선보였습니다. K-POP을 접한 평양 관객들의 반응은.. 직접 판단해 보시죠.

공연 마지막, 가수들이 함께 북한곡 '다시 만납시다'와 '우리의 소원은 통일' 등을 부르자 관객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습니다.

아이린 / 레드벨벳
"호응을 엄청 잘해주셨어요. 들어가고 나서도 계속 박수를 쳐주셔서 어. 마음이 좀 이상했어요."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위원장과 우리 가수가 함께 찍은 사진을 1면에 실어 보도하는 이례적인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공연 제목처럼 한반도에 정말 봄이 오는 걸까요?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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