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단독] 강원 모 국립대서도 교수 아버지 과목 수강해 모두 A+

등록 2018.10.29 21:22

수정 2018.10.30 09:13

[앵커]
서울의 한 국립대 교수가 자신의 아들에게 좋은 성적을 준 이른바 '대학판 숙명여고 사건' 단독 보도해드렸지요. 이번엔 강원도 소재의 국립대에서 비슷한 의혹이 나왔습니다. 교수인 아버지가 아들에게 최고 학점을 주고,, 석박사 논문의 지도 교수까지 맡았습니다. 이 아들은 현재 이 학교 부설연구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석민혁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도의 한 국립대학입니다. 37살 A 씨가 이곳 부설연구소에 연구교수로 채용된 건 지난 1월입니다.

교무처
"본인이 과제를 수주해와서 본인이 연구과제를 '0000'연구소에서 진행하는 거로 돼있거든요."

학교 측은 A씨가 외부에서 연구과제를 따와 채용됐다고 밝혔는데, 연구과제 목록엔 A씨 아버지가 소장이었던 한 외부 연구소 운영 업체가 지원하는 프로젝트가 포함돼 있습니다. 

A씨는 지난 2007년 아버지가 소속된 학부에 편입한 뒤 학사와 석사, 박사를 모두 마쳤습니다. 학부 시절엔 아버지가 가르치는 과목을 6개 수강해 모두 A+를 받았습니다. 한 학기 동안 아버지 수업만 3개를 듣기도 했습니다.

석사 과정에도 아버지로부터 6과목, 박사 과정 땐 5과목을 수강했고 모두 A+ 또는 '통과'를 받았습니다. 석사와 박사 논문의 지도 교수 역시 아버지였습니다. 학교 측은 공동연구는 가족을 배제하도록 하지만, 석박사 논문 지도는 규정이 없다고 말합니다.

해당 대학 관계자
"규정에 없는 건 맞는데 계속 사회적 이슈가 되고 논란거리가 되니까 우리도 검토해볼 만한 사안인 것 같다"

A씨는 5년 전 감사에서 문제없이 지나갔고 아버지가 아닌 다른 교수 수업에서도 최고학점을 받은 경우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a씨
"아버님이 1급 장애인이셔서 휠체어를 타고 다니시거든요. 실험수행이 불가능하고 그렇게 얘기하니까 감사원들이 수긍하고"

학교 측은 사실 관계를 확인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석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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