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부동산뉴스7

아파트 분양원가 조목조목 공개했지만…분양가 인하는 '글쎄'

등록 2019.03.30 19:33

수정 2019.03.30 21:06

[앵커]
건설사가 아파트를 지을 때 어디에 얼마가 들어갔는지 비용과 분양원가를 훨씬 더 자세히 공개하도록 주택법 시행령이 개정됐죠. 그 개정안이 처음 적용된 아파트가 이번주 분양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아파트 분양가를 잡는다는 당초의 목표는 효과가 미지수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선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위례 신도시에 입주할 아파트 견본주택입니다. 1시간 넘게 기다려야 입장이 가능할 정도로,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이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일찍부터 예비청약자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실제 3.3㎡당 가격은 1833만원, 전용 102㎡ 분양가가 7억원대로 시세차익 기대감도 높은 상황입니다.

예비청약자
"분양가는 갈수록 오르는 것 같습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이 되서 그나마 (분양가)상승폭이 적다고 생각이 듭니다."

반면 분양원가 공개에 따른 효과는 당초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공개 항목을 확대한 첫 사례로, 공사비 항목은 5개에서 51개로 늘었고 택지비, 간접비 등의 항목도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분양가는 지난해 말 인근 단지 경우보다 (3.3㎡당 1820만원) 오히려 소폭(0.7%) 올랐습니다. 투명성을 높여 건축비 거품을 빼겠단 취지가 무색해진 것입니다.

앞으로 나올 물량들도 분양가 인하 효과는 미지수입니다. 이미 공공택지지구에선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고 있고, 고정비용도 있어서입니다.

윤지해 / 부동산정보업체 선임연구원
"토지매입 비용이 분양가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공개항목 증가만으로는 분양가가 크게 낮아지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무리하게 비용을 줄이려고 하면 시공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단 우려도 나옵니다.

TV조선 지선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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