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11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에 故 이희호 여사 부음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통일부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故 이희호 여사 장례위원회 요청으로, 오늘 오전 부음을 북측에 전달했다"며 이같이 알렸다.

앞서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은 이 여사 빈소 조문 이후 기자들과 만나 "북측에 이 여사 부고를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때 북한은 서거 이튿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애도를 표하는 조전을 보도했고, 이어 김대중평화센터로 조문단 파견과 관련한 팩스가 전달됐다"고 알렸다.

당시 김기남 조선노동당 중앙위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조문단 6명이 고려항공 편으로 서해직항로를 이용해 방남했다. 국회에 마련된 빈소를 조문한 뒤 김형오 당시 국회의장·이희호 여사 등 유가족과 만나 환담했다.

다음날 현인택 당시 통일부장관을 만나고 하루 뒤 청와대를 예방하는 2박 3일 일정을 마친 후 북으로 돌아갔다. 다만 정부는 "현 시점에서 북측이 조문을 온다는 가능성에 대해 예딴해 말씀드리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