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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대정전 '5시간 암흑'…지하철·신호등·승강기 마비

등록 2019.07.14 19:34

수정 2019.07.14 20:37

[앵커]
미국 뉴욕의 심장 맨해튼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변전소 화재로 7만 3천가구가 어둠에 뒤덮인건데, 지하철이 멈춰서고 브로드웨이 공연이 취소되는 등 7시간동안 혼란이 이어졌습니다.

송지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뉴욕의 형형색색 야경이 길 하나를 경계로 어둠으로 뒤덮였습니다. 화려한 조명과 함께 막을 연 가수 제니퍼 로페즈의 공연장도 암흑으로 돌변합니다.

제니퍼 로페즈 / 가수
"모두 대피하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매우 천천히 침착하게…. 그게 우리가 할 일이죠. 당연히 공연은 다시 날짜를 잡을 겁니다. 대피 알람이 나오네요."

현지시간 13일 오후 6시 47분쯤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 있는 변전소 변압기에 불이 나면서, 타임스스퀘어와 브로드웨이,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 같은 뉴욕의 상징을 비롯해 도시가 삽시간에 어둠에 갇혔습니다. 지하철과 엘리베이터가 멈춰 대피와 긴급출동이 이어졌고 신호등도 꺼져 차량들이 뒤엉켰습니다.

관광객
"우린 심지어 호텔 방에도 못 가고 있어요. 휴대전화 배터리도 없고 모든 게 꺼져서 다 같이 있으려고 합니다. 충전도 못하고 있거든요."

이날은 공교롭게도 대규모 약탈과 방화로 이어졌던 1977년 뉴욕 대정전과 같은 날이었습니다. 7만3000가구가 암흑 속에 5시간을 보냈지만 부상자는 없었습니다.

브로드웨이 거리엔 배우와 관객들이 못다한 공연을 즉석 연주와 노래로 대신하기도 했습니다.

대규모 정전사태는 자정이 지나면서 완전히 해소된 가운데, 뉴욕시는 원인 조사와 함께 재발 방지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송지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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