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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토박이였는데…경찰, 혈액형 추정 잘못해 용의선상 못 올려

등록 2019.09.20 21:30

수정 2019.09.20 21:33

[앵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는 30세가 되던 1993년까지 화성에 산 '토박이'이였습니다. 그러니까 이 용의자가 이 사건의 진범이라면 첫 살인사건 발생때부터 10차 범행 피해자가 발견된 이후에도 화성에 거주한 것이 됩니다. 하지만 이씨는 당시 경찰이 혈액형 추정을 잘못해 용의선상에도 오르지 않았습니다.

주원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연쇄살인 용의자 이모씨는 화성 토박이였습니다. 모방범죄를 제외한 9건 가운데 6건은 이씨가 살던 태안읍이었습니다.

2차와 6차 사건은 이씨가 살던 집 반경 3km 안에서 벌어졌습니다.

이씨는 연쇄살인 기간인 1986년에서 91년 사이에도 화성에 살았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이씨를 용의선상에 올리지 않았습니다.

하승균 / 당시 수사팀장
"주민등록을 등재하지 않고 사는 사람이 무지하게 많았어. 그 당시에 한편 화성 사건 현장에도 전부 우리가 확보할 수가 없었어."

당시 경찰이 범인의 혈액형을 잘못 추정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

최근 국과수 감정 결과 용의자의 혈액형은 O형으로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씨의 혈액형과 같습니다. 하지만 당시 경찰은 B형으로 잘못 추정하면서 이씨가 용의선상에서 빠졌습니다.

이씨가 붙잡힌 청주 살인사건에서도 경찰 공조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화성 수사팀도 현장에 왔었지만 혈액형이 다르다는 이유로 수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청주경찰 관계자
"영장 집행할 때 화성 직원들이, 수사본부들이 왔었어요. 그럼 검사가 지시를 내렸을 텐데 그런 얘기가 없었다는 거죠."

청주지검은 폐기 연한이 지난 이씨의 처제 살해사건 수사 기록이 창고에 남아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TV조선 주원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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