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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유재수, 전 특감반원에게 '장하성이 감찰시켰냐'"…인사갈등 있었나

등록 2019.11.26 21:03

수정 2019.11.26 21:35

[앵커]
오늘은 유재수 전 부산 부시장 관련 단독 보도로 뉴스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다소 미묘한 대목이 있어서 기자의 보도에 앞서 제가 먼저 앞뒤 맥락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내용은 이런 겁니다. 유 전 부시장이 금융위 국장 재직 당시 청와대 감찰을 받았고, 그 감찰이 중단된 뒤 특감반원이 유 전 부시장을 찾아 갔더니, "장하성 정책실장이 시켜서 한 일이냐"고 반문했다는 겁니다. 이 말은 유 전 부시장 감찰을 둘러싸고 청와대 내부에 알력이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입니다.

물론 유 전 부시장의 이 말은 장하성 당시 정책실장이 실제로 감찰을 지시했는지 실체적 진실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자신의 생각일 뿐입니다. 다만 유 전 부시장 스스로 이 문제를 자신의 비위 문제가 아닌 청와대 윗선의 문제로 인식했다는 뜻으로 해석이 됩니다. 저희가 이 단순한 말 한마디를 비중있게 다루는 이유도 유 전 부시장 수사가 청와대 윗선으로 향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류주현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모 전 청와대 특감반원이 지난해 5월 유재수 전 부산시 부시장을 만나러 국회를 찾았습니다. 감찰이 무마되고, 유 전 부시장은 금융위를 떠나 국회에 전문위원으로 재직할 때였습니다.

감찰반이 피감찰자에게 사과하러 간 자리였지만, 유 전 부시장은 이 특감반원에게 "아직도 청와대에서 근무하냐"며 오히려 면박을 준 것으로 전해집니다.

김태우 / 전 특감반원
"감찰이 중단된 이후에 유재수를 한 번 만났다고 합니다. (유재수가)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당신 아직 복귀 안 했어요?"

유 전 부시장은 그러면서 ‘혹시 장하성 정책실장의 지시로 표적 감찰을 벌였느냐’는 취지로 질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직 특감반원들은 “유 전 부시장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정권 초 금융권 인사 개입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안다”면서 “경제 컨트롤타워였던 장 전 실장의 표적 감찰을 떠올린 건 양측에서 인사 문제에 대한 갈등이 있었던 것 같다”고 했습니다.

김도읍
“정권의 초 실세들과 유재수가 텔레그램 통해서 수시로 연락하며 금융권 인사에 개입한 정황이 포착되었다고 합니다.”

문재인 정부 초기 장하성 정책실장은 곽태선 자산운용대표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에 추천했다가 민정수석실 검증에서 탈락했다는 논란이 일었지만, 청와대는 추천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이 한국거래소 이사장 후보에서 돌연 사퇴한 것 역시 정권 실세간의 인사 갈등 때문이라는 소문이 금융계에 돌기도 했습니다.

TV조선은 유 전 부시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통화를 수 차례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TV조선 류주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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