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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손흥민도 표적…그라운드 멍들이는 인종차별

등록 2019.12.24 21:35

[포커스] 손흥민도 표적…그라운드 멍들이는 인종차별

/ Reuters

[앵커]
토트넘 손흥민 선수가 상대 팀 팬으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해 해당 팬이 경찰에 체포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선수협회는 물론이고, 총리실까지 나서서 이번 사태를 비판하고 있는데요.

유색인종 선수들이 주로 표적이 되는 축구계의 인종차별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지난 22일 첼시와의 경기에서 퇴장 당한 손흥민 선수. 악재는 3경기 출전 정지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손 선수가 첼시 팬으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한 사실이 밝혀진 것이죠.

구체적인 행위는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런던 경찰이 공공질서 저해 혐의로 이 팬을 체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소속 토트넘 구단과 영국축구선수협회는 물론 영국 총리실까지 이번 사태의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지난 2010년 유럽무대에 데뷔한 손 선수에게 이런 수모는 처음이 아니죠.

손흥민 / 토트넘 선수(4월)
"인종차별에는 무대응이 최선입니다."

유색인종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당하는 모욕을 살펴볼까요. 브라질 출신의 알베스 선수 앞에 관중석에서 던진 바나나가 떨어집니다. 원숭이라 조롱한 것이죠. 하지만 그는 의연하게 바나나를 까서 먹더니 소속팀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당시 동료들은 바나나 먹는 사진을 잇따라 SNS에 올리며 그를 응원했고, 브라질 출신 한 수퍼모델도 비키니 수영복을 선보이며 "바나나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말로 힘을 실어줬습니다.

지난 2015년 프랑스 파리의 지하철역. 탑승하려는 흑인 남성을 발로 걷어차는 이들은 당시 파리로 원정응원 온 첼시 팬들입니다.

"우리는 인종차별주의자들! 이러는게 좋아!"

일부 극성 팬들만의 소행도 아닙니다. 한 콜롬비아 선수는 기성용 선수를 향해 양손으로 두 눈을 찢는 동양인 비하 몸짓을 해 논란을 샀죠.

차범근 선수도 과거 분데스리가 시절, "동료라기보다 한국에서 온 이주 노동자로 여겨졌다"며 "얼굴에 침을 맞은 경험"을 얘기했습니다.

유색인종 비하는 일부 유럽 언론에서도 은근히 배어납니다.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스페인의 한 일간지가 그린 우리나라 선수들의 얼굴. 하나같이 쭉 찢어진 눈에 넓적한 얼굴로 그려놔 누가 누군지 알아볼 수도 없습니다. 나이지리아 선수들 얼굴은 온통 새까맣게 칠해놨네요.

영국 대표팀 주장을 지낸 존 테리는 지난 2012년 인종차별 발언으로 법정에 서 벌금 4억원을 냈고, 결국 국가대표 은퇴로 이어졌습니다.

손흥민 / 토트넘 선수(4월)
"우리 모두 같은 인간으로 축구 경기를 합니다. 어느 나라에서 온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스포츠맨십이 피부색에 의해 흔들린다면 진정한 스포츠맨십이 아니겠지요.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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