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丁총리 "고위공직자 집 팔아라"…장관 18명 중 8명 다주택자

등록 2020.07.08 21:07

수정 2020.07.08 22:29

[앵커]
정부가 부동산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과 불신이 간단치 않다고 판단한 듯 합니다. 정세균 총리가 고위 공직자 가운데 집을 여러 채 가지고 있는 사람은 한 채만 남기고 다 팔라고 지시했습니다. 팔라고 한다고 해서 실제로 집을 내 놓을지 그리고 앞으로 다주택자는 고위공직자가 될 수 없는 건지, 어떻게 보면 해프닝 같기도 합니다만 길을 한 번 잘못 들어서면 이렇게 빠져 나오기가 어렵습니다.

황정민 기자가 보도하겠습니다.

 

[리포트]
행정안전부 관보의 재산공개 현황에 따르면 18개 부처 장관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8명이 다주택자입니다.

박영선 중기벤처부장관과 강경화 외교장관이 3주택자이고, 홍남기 경제부총리, 추미애 법무장관 등은 두 채를 갖고 있습니다.

정세균 총리는 "고위공직자가 집을 여러 채 갖고 있으면 국민 신뢰를 얻기 어렵다"며, 장차관급에 대한 주택 보유 실태 조사와 주택 매각을 지시했습니다.

다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고위공직자들에 대한 비판 여론이 심상치 않기 때문입니다.

노영민 비서실장이 청주 아파트 대신 서초구 아파트를 택한 걸 빗대 '노품아' 같은 풍자가 등장했고 온라인 게시판에선 탈당 인증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당 지도부는 42명에 달하는 다주택 의원들에게 매각을 촉구했습니다.

김태년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부동산 안정화를 솔선수범한다는 취지에서 이른 시일 안에 약속을 이행해줄 것을"

이해찬 대표는 "아파트로 돈 번다는 생각이 사라지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민주당은 7월 임시국회에서 부동산 후속 입법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지만, 여권 고위 인사들의 다주택 문제 해결 없인 백약이 무효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감지됩니다.

TV조선 황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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