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10분 만에 33층 삼킨 화마…알루미늄 외장재가 '불쏘시개'

등록 2020.10.09 21:05

수정 2020.10.09 21:10

[앵커]
불은 불과 10여분 만에 33층 꼭대기까지 빠르게 번졌습니다. 강풍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바람이 강하게 분데다 건물 외벽을 둘러싼 알루미늄 외장재가 불쏘시개 역할을 하며 순식간에 불길이 건물을 삼켰습니다.

이심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재 신고 18분 뒤에 찍은 영상입니다. 놀이터와 주민 쉼터가 있는 3층 공용구역 구석에서 불길이 치솟습니다.

한 주민은 10분 만에 불길이 꼭대기까지 번졌다고 말합니다.

허자은 / 인근 주민
"금방 꺼질 줄 알앗죠, 저기 조그맣게 한 층 높이의 불이니까, 순식간에 금방 올라가서 10분만에 저 위에까지..."

'ㄱ' 형태로 크게 꺽인 건물 동쪽 외벽이 가장 많이 불 탔는데, 전문가들은 강풍이 건물 모서리에 부딪치면서 상승기류를 만들어 불이 빠르게 번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영주 /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모서리 같은 경우는 양쪽으로 막혀 있기 때문에 화염이 한쪽으로 쏠리는게 아니라 양쪽으로 모아지는 형태가 되거든요."

소방당국은 불길이 삽시간에 번지는데 건물 외장재로 쓴 알루미늄 복합패널이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알루미늄 복합 패널을 붙일때 사용하는 접착제가 불길을 키웠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임수택 / 울산시소방본부 생활안전담당
"알루미늄 패널을 붙이는 과정에 가연성 접착제가 강풍으로 인해서 순간적으로 연소확대 급속하게 되지 않았나 추정합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오늘 오후 합동 현장감식을 하고 외장재의 불법시공 여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심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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