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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인민에 미안, 고맙다"…열병식 연설 중 '울먹'

등록 2020.10.11 19:08

수정 2020.10.11 19:10

[앵커]
회색 정장 차림으로 열병식에 참석한 김정은 위원장은 인민들을 향해 열차례 넘게 "미안하고, 고맙다"며 눈물까지 보였습니다. 그만큼 북한의 경제사정이 어렵다는 방증이겠죠. 남한을 향해선 "다시 손을 맞잡는 날을 기원한다"고 했습니다. 심야 열병식을 강조하기 위한 기획도 눈에 띄었는데, 전투기 날개에 LED를 달아서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고, 시내에선 불꽃놀이도 있었습니다.

열병식 현장의 모습은 이채림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김정은
"너무도 미안하고, 이 영광의 밤에 그들 모두와 함께 있지 못한 것이 마음이 아픕니다."

25분간 연설에서 정장 차림의 김정은 위원장은 인민에게 고맙다는 말을 12번 반복했습니다. 또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연설 중간 눈물을 훔치기도 했습니다.

군사력 강화를 강조하면서도 먼저 사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정은
"전쟁 억제력이 결코 람용되거나 절대로 선제적으로 쓰이지는 않겠지만..."

남한을 향해선 정상회담을 거론하는 듯한 유화 메시지도 보냈습니다.

김정은
"북과 남이 다시 두 손을 마주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합니다."

열병식에선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박정천 군 총참모장이 김정은 양옆에 자리해 당과 군내 실세임을 과시했습니다.

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도 참석했고, 현송월 부부장은 김 위원장 입장 때부터 밀착 보좌했지만, 부인 리설주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심야 행사를 강조하기 위해 전투기 날개에 LED 조명을 달았고 평양 시내에선 불꽃놀이도 열렸습니다.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밤에 개최함으로써 시각적인 효과는 배가 됐고, 경제적인 어려움은 잠시 잊자 하는 마취효과를 얻으려고 했다고 봐요."

행사엔 예년과 비슷한 2만 여명이 동원됐지만,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았습니다.

TV조선 이채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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