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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4월 옵티머스 이상 알았다는데…피해자들 "NH 왜 안막았나"

등록 2020.10.14 21:07

수정 2020.10.14 21:28

[앵커]
이번 사건이 단순한 금감원의 감독부실로 보기 어려운 정황은 계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라임 사태가 불거진 뒤 금감원은 올해 1월 사모펀드를 전수조사했는데, 이 과정에서 옵티머스가 위험하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4월에는 이 회사에 대해 서면 검사까지 했는데, 그 와중에도 펀드는 정상적으로 팔리고 있었던 겁니다. 물론 그러는 사이 피해자도 훨씬 많아졌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NH투자증권에서 5월 21일에 판매한 옵티머스 펀드 계약서입니다.

옵티머스 펀드 피해자
"공공기관 매출채권을 담는 상품이기 때문에 아주 안전한 상품이다…"

이날 노후자금 2억원을 넣은 A씨는 아직 단 한푼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A씨가 펀드에 가입하기 3주 전인 4월 29일. 금융감독원은 옵티머스 펀드의 이상 징후를 파악하고 서면검사를 시작했습니다.

유의동 / 국민의힘 의원(어제 국정감사)
"사모사채로 되어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요. 그런데 왜 그때 판매중단이나 조치를 안하셨죠?"

김동회 /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서면검사가 4월 말부터 5월까지 이어졌고요. 저희들 서면검사 중에 옵티머스 측에서의 자료제출 지연, 허위자료의 제출 같은 내용들을 확인하고…"

하지만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은 금감원으로부터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NH증권 측은 "금감원 조사상황을 알지 못해 5월 21일까지 판매가 이뤄졌다"며, "두 차례 자체 점검 조사를 했지만 옵티머스 측이 위조 서류를 제출해 문제점을 찾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옵티머스 펀드 피해자
"(금감원이) 우리가 봤을 때 이상하다 이러면 제가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이거를 빨리 취급하는 관계 기관에 확인을 해보라 해야지…"

금감원과 판매사의 안일한 대처 속에, 6월 18일 환매중단 때까지 두달여간 추가 피해자만 양산됐습니다.

TV조선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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