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포커스] '우리 총장님'에서 '식물총장'으로…애증의 文-尹

등록 2020.12.17 21:10

수정 2020.12.17 21:16

[앵커]
윤석열 총장은 취임 1년 반만에 우리 총장님에서 아무 실권없는 허수아비 총장으로 전락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기나긴 법정 다툼을 벌여야 할 지도 모르게 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윤 총장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살아 있는 권력도 마음껏 수사하라고 했지만 결국 그 말이 윤 총장의 운명을 가른 셈이 됐습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총장의 애증의 관계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윤석열 검사가 2017년 5월 서울중앙지검장에 전격 발탁되자

윤영찬 / 前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2017년 5월 19일)
"서울중앙지검 검사장에 윤석열 현 대전고검 검사"

기자석에서는 탄성이 흘러나왔습니다.

대통령 취임 열흘 만에 나온 파격 인사. 검사 윤석열에 대한 전폭 신뢰의 시작이었죠.

2017년 5월 19일, 김이수 헌재소장 인선 관련 브리핑
"확실하게 해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습니다"

2019년 검찰 총장직을 맡길 때는 "우리 총장님"이라고 불렀고,

2019년 7월 25일, 임명장 수여식
"우리 윤 총장님은 권력형 비리에 대해서 정말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환담 내내 분위기는 화기애애했습니다.

하지만 이 관계, 조국 전 장관 가족 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와 함께 사실상 끝났습니다.

조 전 장관 사퇴 당일 서운함을 감추지 않던 대통령,

2019년 10월 14일, 수석보좌관회의
"조국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환상적인 조합에 의한 검찰 개혁을 희망했습니다. 꿈 같은 희망이 되고 말았습니다"

한 달 뒤 악수는 나눴지만 신뢰를 거두는 듯한 말을 했죠.

2019년 11월 8일, 반부패정책협의회
"윤석열 총장이 아닌 다른 어느 누가 총장이 되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공정한 반부패 시스템을 만들어…"

사퇴 압력 속에도 정권 핵심을 겨냥한 수사를 이어가던 윤 총장.

윤석열 / 검찰총장 (지난 1월 2일)
"여러분의 정당한 소신을 끝까지 지켜드리겠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은 뼈있는 말을 남겼습니다.

지난 1월 14일, 신년 기자회견
"어떤 사건에 대해서만 선택적으로 열심히 수사하고 어떤 사건은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다면 수사의 공정성이 오히려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게 될 것입니다"

지난 1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취임 뒤 검찰 지휘권을 두고 벌어졌던 갈등은

추미애 / 법무부 장관 (지난 6월 25일)
"장관의 말을 겸허히 들으면 좋게 지나갈 일을…"

수사지휘 배제로 이어졌고,

윤석열 / 검찰총장 (지난 10월 22일)
 "특정 사건에서 총장을 배제할 수 있는 권한이 과연 있나…"

정직 2개월이라는 사상 초유의 검찰 총장 징계안 앞에서 문 대통령은 '재량권 없음'을 말했습니다.

우리 총장님이 식물총장이 되기까지, 뭐가 달라진 건지..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