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포커스] 사상 초유 '블랙 크리스마스'…성탄 특수 없었다

등록 2020.12.25 21:35

수정 2020.12.25 21:42

[앵커]
코로나 여파로 올 성탄절은 여느 크리스마스와는 사뭇 다른 분위깁니다. 어느 음식점 주인은 '5인 이상 금지' 단속에 나선 단속팀에 "5명도 안왔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크리스마스 특수는 이제 옛말이 된거죠.

오늘 포커스는 사상 초유의 '코로나 시대 크리스마스'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인파로 가득한 거리. 곳곳에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퍼지고, 삼삼오오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표정은 밝습니다.

지난해 서울 명동의 크리스마스 이브 풍경입니다.

하지만 올해, 크리스마스를 즐기러 나온 사람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거리 한복판에 화려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놓여있지만, 활기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서울 종로도 상황은 비슷했죠. 밤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 시민들은 서둘러 귀가하기 바쁩니다.

서원석 / 울산광역시
"(예년 같으면) 사람이 걸어다닐 수 없을 정도로 많죠. 사람이 없네요, 아예 없네요"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고, 밤 9시 이후 식당 영업도 할 수 없게 되면서 상인들은 울상입니다.

치킨가게 직원
"(장사가) 안 됐어요 똑같이. 7개, 하루종일 (판 개수가) 7개."

크리스마스 특수는 기대할 수 없었고,

정의성 / 서울 은평구
"원래 같았으면 저희도 친구들이랑 술 마시고 마무리로 커피 마시고 집에 가고 그랬는데, 오늘 같은 날 그렇게 못하다 보니까.."

예년 같으면 당연히 벌어졌을 심야 시간대 택시 잡기 전쟁도 옛말이 됐습니다.

택시기사
"가게가 닫으니까, 그 전에들 다 일어나서 가시는 거죠"

서울 강남에선 시청 단속팀이 '5인 이상 사적모임' 단속을 위해 특별점검에 나섰지만, 손님이 없어 민망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죠.

음식점 사장
"(오늘 5인 이상 오신 팀은 아직 없으시겠네요?) "없어요. '5인 (이상)'이 아니라 5명도 안 왔는데요"

코로나 확산 이후 처음 맞는 크리스마스, 집합금지와 영업제한으로 시름하고 있는 상인들은 '블랙 크리스마스'라고까지 부르고 있죠.

내년 크리스마스엔, 상인들 얼굴에서 다시 웃음을 볼 수 있을지...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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