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불법체류자 검체 검사 어쩌나…외국인 46명 집단감염에 비상

등록 2020.12.25 21:29

수정 2020.12.25 22:47

[앵커]
앞서 전해드린 구치소 집단감염 만큼이나 우려스러운 또 다른 상황이, 충청도에서 벌어졌습니다. 대부분이 불법체류자인 외국인 근로자 46명이 무더기로 확진된 건데요, 강제추방을 우려한 이들이 잠적이라도 한다면 감염 고리 차단은 사실상 불가능해집니다.

김달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천안의 한 임시 선별진료소에 긴 줄이 생겼습니다. 외국인 근로자와 농장주 등 600여 명을 긴급 전수검사하고 있습니다.

지난 사흘 동안 충남 천안과 충북 청주에서 외국인 근로자 46명이 집단감염됐기 때문입니다.

김경식 / 천안시 병천면 이장협의회장
"외국인들을 여기 데리고 있는 그 농장주를 다해서 이장님들한테 신속하게 연락을 해서…"

외국인 근로자 집단감염은 천안의 한 외국인 전용 식료품점에서 시작됐습니다.

확진자들은 식료품점 2층 공간에서 접촉하다 연쇄 감염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근 주민
"휴게실 비슷하게 해서 당구장도 있었고 노래방 기계도 있었고…."

문제는 확진자 대부분이 과수원이나 농장 등에서 일하는 불법체류자라는 점입니다.

이들과 접촉한 또다른 불법체류자의 규모가 불확실하고, 강제추방 등을 우려해 검사를 거부하고 잠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천안시 관계자
"(추적할 수 있는 게 없는거에요?) 불법이니까 없다고 봐야죠. 불이익 받을까봐 검사나 치료에 소극적으로 임할 가능성이…."

병역당국은 감염 고리 차단이 우선이라고 판단해, 검체 검사에 응하면 불법체류자로 신고하지는 않겠다며 자발적 검사를 당부했습니다.

TV조선 김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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