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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정부, '먹는 치료제' 추가분 협상…물량 확보 괜찮나

등록 2021.12.23 21:09

수정 2021.12.23 21:15

[앵커] 
방역당국이 먹는 치료제 추가 구매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나라엔 언제 들어오고 물량은 충분한지, 따져보겠습니다. 최원희 기자, 우리나라의 '먹는 치료제' 현재 계약 상황이 어떻게 됩니까? 

[기자] 
정부는 먹는 치료제 약 40만 4000명분을 내년 2월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선구매 계약이 끝난 미국 머크 사의 '몰누피라비르' 24만 2000명분, 미국 화이자 사의 '팍스로비드' 7만 명분이 포함돼 있습니다. 정부는 41만 명분 외에도 추가 구매 협상에 나서고 있다고 했습니다. 

[앵커]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대로 화이자의 먹는 치료제는 미국에서 승인이 났다고 하는데, 우린 아직이죠?

[기자] 
네, 아직 검토중인데요. 미국 FDA에서 인정한 만큼 국내에서도 긴급사용승인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부는 "식약처의 긴급사용승인 검토가 올해 말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연내 승인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당초 방역당국은 오늘 먹는 치료제 도입 일정 등을 설명할 계획이었지만, 식약처 결과가 나오면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먹는 치료제가 도입되면 모든 코로나 환자들이 먹을 수 있는 겁니까? 

[기자] 
전문의약품이기 때문에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약인데요. 현재로선 중증으로 갈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 재택치료자에 우선 처방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옥수 / 질병관리청 자원지원팀장
"재택환자하고 고위험 ·경증 ·중등증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에서 사용될 것으로 저희는 활용 계획을 잡고…."

우선 도입될 것으로 보이는 화이자의 '팍스로비드'는 증상이 시작된 지 닷새 안에 복용을 해야 하는데, 5일 동안 하루 두 번, 세 알씩 모두 30알을 먹는 코스입니다. 한 코스당 가격은 530달러, 우리 돈으로 약 63만 원입니다. 

[앵커]
굉장히 비싸네요. 일단 정부는 약 41만 명 분을 추진 중인것 같은데, 충분한 겁니까? 

[기자] 
정부는 41만 명분의 먹는 치료제 구입 예산으로 3516억원을 책정했습니다. 해외 국가들의 치료제 확보 현황을 보면, 영국은 약 500만 명분, 일본은 약 360만 명분을 확보했습니다. 우리가 확보한 물량은 일본의 1/10에도 미치지 못해 인구 수준을 감안해도 충분하진 않아 보입니다. 특히 예방효과가 더 큰 '팍스로비드' 쟁탈전이 치열한데, 우리나라는 아직 7만 명분밖에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팍스로비드'를 만드는 화이자 사는 올해 18만 명분, 내년엔 1억 2000만 명분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제조하는 데 6~8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치료제를 손에 쥐려면 더 서둘러야 한단 지적이 나옵니다.

신상엽 / 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
"물량은 지금 굉장히 부족한 상황이죠. 하루에 7000명씩 나오고 있는…. 훨씬 더 많은 용량을 지금 확보해야 하는 그런 상황" 

[앵커]
지난해와 올해 백신 늑장 도입으로 논란이 됐었는데, 이제 벌어질 '치료제 쟁탈전'에서 늑장 도입 논란은 더 없었으면 좋겠군요. 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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