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진흙더미에 오도가도 못한 차량 17대…참혹한 지하차도 내부

등록 2023.07.17 21:03

수정 2023.07.17 21:07

[앵커]
지하차도 안 정리가 완전히 끝나진 않았습니다만 보신 것처럼 물은 어느 정도 빠졌습니다. 그리고 내부 모습도 공개가 됐는데, 6만 톤의 빗물이 한꺼번에 밀려든 참사 현장 모습은 여러분이 상상하시는 것 이상으로 참혹합니다.

보도에 이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조대원들이 손전등을 켜고 어두운 지하차도로 들어갑니다.

10m 정도를 진입하니 바닥은 갯벌처럼 변하고, 이내 발목까지 빠질 정도로 진흙이 깊어집니다.

이영주 /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흙이나 모래같은 것들이 밑으로 가라앉으면서 펄처럼 형성되었을 것이고요. 부유물들이나 탁류가 들어갔을 것..."

지하차도 중심 구간으로 다가가니 빗물이 구조대원 목까지 차오릅니다.

구조대원들은 뿌연 흙탕물과 진흙더미에 발목이 잡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이틀 전 지하차도에 밀려든 빗물의 양은 6만톤. 지하차도 430m 구간이 물바다로 변하는데 3분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당시 미쳐 빠져나오지 못한 차량 17대는 진흙탕물에 그대로 잠겼습니다.

지하차도에 설치된 배수펌프 4대가 있었지만 필요한 순간 제 구실을 못했습니다.

강종근 / 충청북도 도로과장
"(배수펌프 1대 당) 3톤 짜리로 들어가는 용량보다 배제할 수 있는 용량이 워낙 적다보니까 그 역할을 못한 것 뿐이지 작동 안 한 건 아니라고..."

순식간에 밀려든 빗물에 배수 펌프는 무용지물로 변했고, 지하차도에 갇힌 13명은 오도가도 못한 채 결국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TV조선 이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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