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여고생 성추행, 알고도 쉬쉬하다 피해 키웠다"

등록 2017.07.24 21:39

수정 2017.07.24 21:49

[앵커]
더 기막힌 건 학생들이 이미 오래전에 담임선생님에게 성추행 사실을 알렸다는 겁니다. 하지만 학교가 침묵하는 사이에 피해가 더욱 커졌습니다. 침묵한 담임 역시 성추행 선생님들과 다를 바 없다고 말씀드린다면 제가 너무 지나친 겁니까.

이어서 차정승 기자입니다.

 

[리포트]
학교에는 전담 경찰관에, 성추행 피해 신고센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성추행 신고는 한 건도 없었습니다.

학교 관계자
"보건소를 성추행, 성희롱 고충상담실로 겸용하거든요. (추행 사실이) 정식으로 저한테 올라온 적은 없습니다."

피해학생 가운데 일부는 경찰 조사에서 체육교사의 성추행 사실을 사전에 담임교사에게 알렸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다른 교사는 교무실에서 버젓이 안마를 요구했다는 진술도 있었습니다. 교사들이 문제를 삼을 수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교사들이 아무도 말하지 않는 사이에 피해학생은 늘어났습니다.

피해 학생
"분위기가 어색해지고 그럴까봐 (대놓고는) 말하지 못했어요."

이 때문에 교육청 정기조사에서도 교사들의 성추행은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교육청은 수사 착수 이후에야 교사 두 명을 직위 해제했습니다. 학교는 운영위원회를 열고도 해명조차 내놓지 못했습니다.

학교 관계자
"학교도 어떤 면에서는 의심을 받는 입장이니까 나서서 알아보는 게 오히려 경찰 의심을 사는 일이라고 봐서"

학교는 조사가 끝나면 가정통신문으로 사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학교 졸업생들은 SNS를 통해 추가 피해 사실을 모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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