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9

[따져보니] 文정부 비난 수위 높이는 北…왜?

등록 2019.08.16 21:09

수정 2019.08.16 21:14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북한의 우리 정부를 향한 막말의 수위가 불과 얼마전 정상회담을 한 사이가 맞는가? 싶을 정도로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오늘은 그 속내를 따져 보겠습니다.

강동원 기자. 언제부터 북한이 이렇게 나온 것인지 먼저 좀 따져봐야 할 것 같은데 찾아봤습니까?

[기자]
북한의 우리 정부에 대한 비판은 문재인 정부 출범때부터 시작됐지만, 한동안 뜸했죠. 그러다가 하노이 미북정상회담 결렬이후 다시 시작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서 계속 빈번해지고 강도도 세지고 있는데요. 저희가 쭉 뽑아봤는데, 눈에 띄는 비판만해도 10여개가 되고, 소소한 비판까지 한다면 수십회가 넘습니다.

[앵커]
최근이라고 했는데 이 최근에 무슨 계기가 있었습니까?

[기자]
북한의 명분은 한미연합훈련이죠. 쓰는 어휘들을 봐도 '북쪽에서 사냥총소리만 나도 똥줄을 갈기는 주제에'라던지, '전쟁 망령을 불러오는 얼간망둥이들' , '맞을 짓을 하지 말라'는 등의 표현을 썼으니까요. 그런데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우리 정부에 대한 불만 표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청와대는 왠 만한 건 다 참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무슨 불만이 있을 수 있습니까?

[기자]
판문점 선언이나 연이은 남북정상회담에서 이야기가 나왔던 남북경협에 대한 진도가 느린 것을 우회적으로 비난을 하는 거죠. 지난 6월 '우리민족끼리'에서 미국의 대북제재에 동조하고 있는 우리나라에 대해 '우유부단한 행태'라고 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전문가 이야기 들어보시죠.

박원곤 /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
"한국한테 북한이 기대하는 것은 금강산이 일단 일차적이고 개성공단 같이 상황조치를 포함한 어떤 경제적인 이득을 원하게 하는데...한국을 압박함으로써 전반적으로 자신들한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한다고 생각하고요"

[앵커]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비난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라고 봐야 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오늘도 '웃겨도 세게 웃기는 사람' 이라면서 '아래사람이 써준대로 줄줄 읽는다'라는 식으로 비난을 했죠. 대통령을 겨냥해야 압박의 효과가 커진다고 보는 겁니다. 지난 6월 문 대통령 북유럽 순방 직후에도 '생색내기에 열을 올리는지 실로 가소로운 일'이라고 했고.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됐던 이후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우리 대통령을 공격하기도 했었습니다. 들어보시죠.

조선중앙TV (4월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 대독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일원으로서 제정신을 가지고...”

[앵커]
청와대는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바라고 우리에게 투정을 부리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어디까지 참아야 하는 것인지 이제는 좀 전략적으로 고민을 할 때가 된 것 같군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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