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따져보니] 할머니가 싫다는데 "성노예" 불러도 되나

등록 2020.05.26 21:13

[앵커]
이번 논란과 관련해 새로운 쟁점이 하나 있습니다. 이용수 할머니가 어제 기자회견에서 성노예란 표현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표시했는데, 먼저 이용수 할머니 발언 들어보시고 이 문제 따져보겠습니다.

이용수 할머니(25일)
"그 더러운 성노예 소리를 왜 하냐하니까 미국에 들으라고 미국사람 들으라고.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이렇게 팔아가면서 뭘 했습니까?"

윤슬기 기자, 정작 당사자들은 이 성노예란 말이 싫은데 정의연이 이 말을 계속 썼다는 얘긴가요?

[기자]
네, 정의연을 향한 이용수 할머니의 비판 중 하나였죠. 하지만 정의연은 "성노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가장 잘 표현해 국제사회에서 정립된 개념"이라며 "피해자 매도 용어가 아니라 학술적으로 구성된 개념"이라고 했습니다. 영어신문 등에 기재된 표현도 예시로 들었는데요, 집회 영상도 보실까요.

정의기억연대(4월15일)
"오늘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저희 정의기억연대에서 주최하고.."

[앵커]
국제사회에서 이 성노예란 표현이 언제부터 쓰였습니까?

[기자]
'성노예'란 표현이 국제사회에 본격 등장한건 보시는 것처럼 90년대 중반부터입니다. 이후 2012년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위안부 대신 강제 성노예"라 불러야 한다고 했고, 2014년 유엔도 일본 정부에 "강제 성노예" 표현을 공식 권고했죠.

[앵커]
그러나 어쨌던 우리 정서상 성노예라는 표현이 불편하게 들리는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기자]
그래서 정작 국내에선 그동안 논란이 많았습니다. 영상 보실까요.

심재권 / 민주당 의원(2012년)
"성노예란 표현을 정확하게 써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자스민 / 前 새누리당 의원(2012년)
"(위안부 할머니들은) 성노예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을 하시는데.."

"성노예란 표현이 할머니들에게 너무 모욕적이라 정부 문서도 해외로 나갈땐 성노예, 국내 번역땐 위안부라고 정리했었다"고 19대 국회에서 위안부 문제해결에 나섰던 민주당 홍익표 의원이 최근 밝혔습니다.

[앵커]
물론 할머니들 심정은 이해하지만, 일본군 만행을 가장 잘 드러내는 말이, 사실 성노예라는 측면이 있긴 한거지요?

[기자]
그래서 이 말에 가장 반발하는게 일본이죠. 일본 외무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노예"를 인정하지 않는 입장이고요, 아베 총리도 "성노예는 근거없는 중상 모략"이란 취지의 주장을 한 적이 있습니다.

[앵커]
정서적으로라도 위안부 할머니들을 배려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아니면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드러내 주는 것이 옳은 일인지 딜레마가 있긴 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다만, 정의연이 무엇보다 강조해온건 피해자 중심주의였죠. 들어보실까요.

정의기억연대 (4월15일)
"할머니들이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진정한 피해자 중심주의의 근거한 해결이 어떤 것인지”

[앵커]
제3자와 피해자 입장은 분명히 다른 거니까 피해자의 마음으로 한번 더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라겠습니다. 잘들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

채널구독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