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檢을 권력 시종으로 만드나"…검사들, 개혁안에 '부글부글'

등록 2020.07.30 21:07

수정 2020.07.30 21:20

[앵커]
이번 개편의 취지는 특정 권력기관에 지나치게 집중된 힘을 분산시켜 국민들의 인권을 보호하자는데 있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보면 그 뺀 힘을 경찰에 몰아준 셈이 됐습니다. 특히 최근불거진 정부 여당과 윤석열 검찰과의 갈등 여파로 검찰 힘빼기가 지나쳤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검찰 내부 반응은 어떨지, 한송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남수 서울중앙지검 검사가 검찰 내부망에 쓴 글입니다.

"법치주의 훼손으로 비극이 초래될 것"이라며 법무검찰개혁위원회 권고안을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해당 글에는 이틀 만에 200명이 넘는 검사가 댓글을 남기면서 호응했습니다.

A 검사는 "감히 우리 편을 건드린 대가라고 솔직하게 말하라"며, "검찰 독립성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B 검사는 "이번 권고안은 검찰개혁의 핵심 명분과는 반대로 '권력의 시종'을 만들고자하는 의도가 분명해 보인다"고 비난했습니다.

마틴 루터킹의 "우리가 중대한 일에 침묵하는 순간 종말이 시작된다"는 말을 인용하며, 직접 행동을 촉구하는 글도 나왔습니다.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앞둔 시기지만, 검사장 등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습니다.

김후곤 서울북부지검장과 송경호 여주지청장도 동의하는 취지의 댓글을 달았습니다.

법무부는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권고안 수용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TV조선 한송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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