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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에 1번 올 폭우'에 무너진 섬진강 제방…비 그쳐도 물바다

등록 2020.08.09 19:14

수정 2020.08.09 19:19

[앵커]
섬진강 제방이 무너지면서, 일부 마을은 이틀째 물에 잠겨 있습니다. 손 쓸 수도 없는 상황에, 주민들은 망연자실해 하고 있습니다. 이번 비가 500년에 1번 올 정도의 폭우였다지만, 수해 주민들은 섬진강댐이 갑자기 방류량을 늘려 피해가 컸다고 호소했습니다.

오선열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가 그치고 수위가 낮아진 섬진강, 잘려나간 제방 사이로 강물이 이틀째 마을로 밀려듭니다.

집도, 축사도, 논밭도, 마을 전체가 여전히 물바다입니다.

50여 가구가 살던 이 마을은 주택과 비닐하우스 지붕만 남긴 채 이틀째 물에 잠겨 있습니다.

축사를 탈출한 소들은 갈 곳을 잃고 곳곳을 헤맵니다. 일부 주민들은 이틀째 발만 동동 구릅니다.

조옥래 / 전북 남원
"눈물이 나서 들어가질 못하는데, 우리 논도 다 잠겨가지고 어떻게 살아야될 지 모르겠네요."

밤사이 물이 빠진 남원과 구례 일부 마을에서는 복구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거리 곳곳에 수해 쓰레기가 쌓이고, 집안에도, 가게 안에도 온통 진흙투성이입니다.

주민들은 섬진강댐이 갑자기 대량 방류해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합니다.

최기범 / 전북 남원
"섬진강댐 수위조절 한다고 여기 생각을 안 하고, 계속 많이 터서 역류가 돼서 이렇게 뚝방이..."

섬진강댐은 어제 방류량을 3배로 늘렸고, 결국 50분 만에 제방이 무너졌습니다.

영산강홍수통제소는 500년에 1번 올 정도의 폭우 때문에 계획 홍수위를 넘긴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호남의 젖줄이라 불리던 섬진강이 물폭탄으로 변하면서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고 말았습니다.

TV조선 오선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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