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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정부의 잘못된 신호에 '방역 경계심' 풀렸다?

등록 2020.11.20 21:13

수정 2020.11.20 21:18

[앵커]
방역 전문가들은 이미 오래 전에 겨울철 대유행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바이러스의 활동 자체가 왕성해지기 때문에 1, 2차때보다 파장이 훨씬 클 거라고도 경고한 바 있습니다. 장기간 코로나 방역에 따른 위기 불감증과 피로감에다, 숙박 쿠폰 등 경기 활성화를 위한 각종 정부 대책이 잘못된 신호를 준 것은 아닌지, 오늘은 여기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5단계로 세분화한 지난 7일, 가장 낮은 단계인 1단계가 바로 시행됐죠.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 (지난 7일)
"오늘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가 전국에 시행됩니다"

그런데, 불과 3일만인 지난 10일.

국내 발생 하루 확진자가 113명으로 세자릿수를 기록한 뒤 6일 만에 200명을 돌파했고, 또 다시 3일 뒤엔 300명을 넘었습니다.

우려했던 겨울 대유행이 현실화되고 있죠. 정부는 국민들의 방역 불감증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 (어제)
"식당과 주점 등에서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돌아간 것 같은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방역 피로감, 방역 불감증이 우리의 희생과 노력으로 만든 성과를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그런데 그 피로감과 불감증이 국민들만의 문제일까? 경기 침체가 우려된다며 정부가 숙박·외식 장려책을 다시 꺼내든 게 불과 한달 전이었죠.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 (지난달 18일)
"침체된 서민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정부는 그동안 중단되었던 소비할인권 지원사업을 조심스럽게 재개하고자 합니다"

3차 유행 공식화에도 장려책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 (어제)
"지금 단계에서는 철저한 방역조치 아래 소비쿠폰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 방역의 효율성을 위해 거리두기 단계를 5단계로 세분화했는데, 단계별 격상 기준이 되는 확진자 수가 크게 늘어 잘못된 신호를 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3단계 분류가 5단계로 바뀌면서 국민들 입장에서는 0.5단계씩 올라갈 때는 아무래도 느끼는 경각심 자체가 낮아질 수가 있습니다"

총리는 백신에 대한 기대감은 방역에 독이라고 국민에게 경고했지만,

정세균 국무총리 (오늘)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오히려 방역에는 독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틀 전 대통령은 다른 메시지를 냈죠.

대통령 (지난 18일)
"백신과 치료제 개발도 진척을 보여 빠르면 올해 말부터 항체 치료제와 혈장 치료제를 시장에 선보일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서울대 연구팀이 실시한 코로나 인식조사에서 국민의 46%가 "코로나 감염은 운"이라고 답한 상황. 코로나 피로감에 정부의 잘못된 신호까지 겹치면서 방역이 흔들리는 건 아닌지..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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