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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확진자 나왔다하면 가족·지인·동료에 전파…"70%가 무증상"

등록 2020.11.22 19:16

수정 2020.11.22 19:21

[앵커]
이번 코로나 3차 유행은 지난 3월과 8월, 특정 집단에서 빠르게 퍼졌던 1,2차 유행과 달리, 일상 감염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확진자 1명이 나오면 꼬리에 꼬리를 물어 감염되는 건데, 왜 이런 형태의 전파가 나타나는 건지, 사회정책부 황병준 기자와 이 부분을 자세히 따져보겠습니다. 황 기자, 산발적 감염이 계속 있어왔지만, 갈수록 전파 장소는 더 많아지고 전파 규모는 세분화되는 양상이에요?

[기자]
네, 최근 2주간 발생한 소규모 집단감염이 전국적으로 62개에 이릅니다. 과거 1차 유행 때 대구 신천지 교회나 2차 때 광화문 집회와 사랑제일교회를 중심으로 확산했던 것과는 다릅니다. 가족이나 지인 모임 학교, 직장, 교회 병원 등 우리 일상 공간 곳곳으로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앵커]
'n차 감염'이 더 많아진 이유는 뭘로 분석합니까?

[기자]
네 코로나19의 주된 증상이 기침과 발열인데요. 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거나 본인이 느끼지 못하는 무증상이 한 요인으로 꼽힙니다. 그러니까, 자신이 감염된 사실을 모른 채, 가족이나 지인들을 만나면서 조용한 전파가 이뤄지는 겁니다.

[앵커]
무증상 감염이 어느정도나 되는 거죠?

[기자]
미 질병예방통제센터의 분석이 하나 나왔습니다. 코로나 전파자의 24%는 증상이 전혀 없었고 35%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 단계였습니다. 결국 전파자의 59%는 무증상이었던 겁니다. 또한 감염 이후 4~6일 되는 날 전파력이 가장 높은데 이 때도 감염자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보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 전파돼, 무증상 감염이 최대 70% 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앵커]
저건 해외 사례인데 국내에서도 무증상 감염이 70%나 될까요?

[기자]
네, CDC처럼 많은 환자들을 분석한 사례는 없지만 국내서도 비슷한 분석이 있었습니다. 지난 6월 인천에서 개척교회 관련 감염이 잇따랐는데 인천시가 조사해보니 확진자의 70%가 무증상자였습니다. 더군다나 최근에 감염되는 사람의 절반이 40대 이하 젊은층인데 젊은층일수록 건강하기 때문에 감염되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용한 전파자가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해 있다고 봐야하는데 최근 감염재생산지수가 1.6으로 치솟은 것도 조용한 전파와 연관이 있습니다.

[앵커]
그럼 조용한 전파자가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알 수 있는 방안은 없습니까?

[기자]
그걸 파악하기 위해 방역당국은 항체조사를 합니다. 가장 최근에 한 조사가 지난 6월부터 8월이었는데요. 서울과 경기 대구, 대전 등 13개 시도에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440명을 조사했는데 숨어있는 조용한 전파자를 단 1명 찾아내는데 그쳤습니다. 8월 2차 유행 발생 전이었기 때문에 3차 유행이 시작된 지금 상황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습니다.

[앵커]
'조용한 전파자'를 찾아내면 안전한 건가요?

[기자]
안심할 순 없습니다. 미국 뉴욕시의 경우 시민 24%가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아시다시피 지금 미국은 2차 대유행의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영국 등 유럽도 마찬가진데요. 특히 처음 집단면역을 시도했던 스웨덴은 최근 이를 포기하고 봉쇄를 택했습니다.

[앵커]
결국 우리 주변에 숨은 조용한 전파자가 있다고 생각하고, 스스로를 지키는 수밖에 없겠네요, 황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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