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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첫 백신 접종자는 흑인여성 의료인…이유는

등록 2020.12.15 21:32

수정 2020.12.15 21:46

[앵커]
전 세계에서 코로나 피해가 가장 심각한 미국에서도 백신 접종이 시작됐죠. 영국은 첫 접종자가 90세 할머니였는데, 미국은 흑인여성 의료인이었습니다.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요.

워싱턴 최우정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자메이카계 흑인 이민자인 샌드라 린지가, 주사를 맞습니다. 화이자 백신입니다.

린지는 중환자실 간호사로, 그동안 코로나와 사투를 벌여왔습니다.

미국 1호 접종자가 린지가 된 건, 아픈 역사 때문입니다.

과거 미국 정부는 흑인들을 상대로 생체실험을 많이 해왔고, 이런 이유로 비백인들은 백신 접종 자체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샌드라 린지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매년 맞는 인플루엔자 백신과 다를 게 없는 느낌이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백신을 맞기를 바랍니다."

오늘 접종국 대열에 든 캐나다와, 세계에서 처음 접종한 영국은 고령자에게 우선 접종했습니다.

제롬 아담스 / 美 공중보건국장
"비백인 사회에서 신뢰가 부족한 것이 백신을 꺼리는 주요 원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크리스토퍼 밀러 국방장관 대행도 맞았습니다.

백악관은 상황실 요원과 비밀 경호요원, 의료팀, 각 군의 참모 등을 조기 접종 대상으로 지목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 등은 대상에서 뺐습니다.

초기 물량은 한정돼 있고, 당장 급한 현장인력들이 많은데 정부 고위직들이 이들의 몫을 빼앗는 걸로 보일까 우려한 거라고 미국 언론들은 보도했습니다.

워싱턴에서 TV조선 최우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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