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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문 닫은 가게서 연습"…'당구장 사장님', 눈물의 우승 소감

등록 2021.01.07 21:45

수정 2021.01.07 21:53

[앵커]
프로당구 대회에서 역대 최초 '당구장 사장님' 서현민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 탄생한 우승이기도 한데요, 어떤 사연인지 이다솜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9전 10기' 끝 감격적인 첫 우승, 기쁨도 잠시, 벼랑 끝에 몰렸던 지난 몇 달이 떠오르며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당구장 사장님'으로 인생 2막

지난해 8월 당구에 매진하고자 차렸던 작은 당구장, 하지만 코로나19를 피해갈 순 없었습니다. 길어지는 영업 중단 만큼 속은 타들어갔습니다.

서현민 / 프로당구 선수
"(수입은)아예 없고 (매 달)300만원 정도 나간다고 보시면... 1억이라는 상금을 타게 되서 진짜 울컥했죠. 하늘이 도와주는구나"

#위기를 기회로

가게문은 닫혔지만 마냥 좌절할 순 없었습니다. 텅 빈 당구장은 최적의 연습 장소가 됐습니다.

서현민
"영업을 못하게 됐으니 혼자 나와서 더 집중해서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게 되서, 7시간 정도 나와서 연습하고 들어가고..."

#약속 지킨 '딸바보' 아빠

두 딸과의 약속을 지킨 건 이번 우승의 가장 큰 소득입니다. 자정을 넘긴 시간 까지 열띤 응원을 보내준 딸들은 서현민의 가장 큰 보물입니다.

서현민
"큰 딸이 항상 핸드폰에 아빠 이름을 '1억 받아올 챔피언 우리아빠'라고 저장을 해놨어요. 그게 이제 현실로 돌아와서..."

39살에 첫 우승을 경험한 서현민은 이제 프로당구 최초 2연승에 도전합니다.

TV조선 이다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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